용강 주민들, 당초 약속한 도로공사 완공전 개장 거부
추가지원 요구 등 다음주 총회서 최종 입장 정리키로

▲ 용강 동부공설공원묘지

제주시 용강동 동부공설공원묘지 개장시기가 주민들의 반발로 불투명해졌다.

제주시는 지난달, 어승생공설공원묘지의 만장이 다가옴에 따라 용강동 동부공설공원묘지를 4월 1일부터 사용한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이 조성 당시 행정이  약속했던 용강과 영평하동간 도로공사가 완전히 이행되기 전까지는 개장을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주민들은 12일 마을총회에 동석한 김병립 제주시장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동부공설묘지는 지난 1998년부터 어승생 공설묘지의 만장에 대비해 추진했다. 제주시가 63억원을 투입해 8만8463㎡에 봉분묘 2144기와 평장묘 5787기 등 총 7931기를 매장할 수 있도록 2개 구역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1998년 당시 제주시가 묘지 조성에 따라 수용키로 했던 마을총회 결정사항중 용강~영평하동간 도로 확·포장 공사가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았다며 도로준공전까지는 묘지개장을 막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제주시는 이번에 문제가 된 △용강~영평하동간 도로확·포장(1450m) 공사와 △선과장 설치 △진입로 10m로 확장(총3.6㎞) △5·16도로와 용강목장간 도로 확·포장(200m) 등 네 가지 사항을 보상차원에서 지원키로 주민들과 약속했는데, 이중 용강~영평하동간 도로확·포장공사가 아직까지 착공되지 않았던 탓이다. 이에 김병립 시장은 이날 “도로공사를 위한 토지보상이 현재 70% 가까이 마무리됐고, 내년 3월중 착공해 2년이면 공사가 마무리 될 것”이라며 주민 설득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입장은 완강했다.

주민들은 이와별개로, 묘지 진입도로 총 3.6㎞중 배수로 공사가 마무리된 1.18㎞외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도 배수로 공사를 실시해 줄 것과 혐오시설 설치에 따른 추가지원을 요구했다. 고경호 마을회장에 따르면 주민들은 다음주중 마을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정리해 제주시와 제주도에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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