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공무원들이 그러겠는가. 전국공무원노조 서귀포시지부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에 공무원 동원을 그만하라고 항변하고 나선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전공노 서귀포시지부가 스터디그룹 토론 내용 발표를 통해 7대경관 선정 투표에 ‘올 인’한 제주도정의 행태를 도마에 올렸다. 관 주도에 따른 문제제기와 함께 투표실적 독려로 인한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님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토론 참석자들은 1억명이 제주에 투표해야 7대 경관 선정 안정권에 들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때 전 도민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수 있는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경관 투표에 매달리다보니 고유업무에 소홀해지고, 행정시 투표실적 공개로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음도 토로했다.

제주시·서귀포 행정시 공무원의 투표 참여율은 90%에 이르는 반면 ‘상전’ 노릇을 하는 도 공무원들은 10%에 그치는 점도 행정시 공무원들을 서글프게 하는 대목이다. “누구는 손가락 지문이 닳도록 , 전화버튼이 지워지도록 투표하고 있는데 도 공무원들은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7대 경관투표 공무원 동원 문제는 실적공개를 중단하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공정성과 객관성, 실효성 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7대 경관 선정에 ‘올 인’해야 하는 타당성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그야말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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