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이 남아공월드컵에서 나란히 원정 첫 16강을 달성한 한국과 일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AFC 공식 홈페이지는 30일 주요기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세계 최고의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실력을 증명했다”며 “아시아의 월드컵은 끝났지만 아시아 팀들은 세계에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고 전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1-4로 대패했지만 그리스전 승리에 이어 나이지리아와 무승부를 기록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주장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진과 박주영(25·AS모나코)이 버틴 공격진의 활약이 특히 눈부셨다.

특히 기성용(21·셀틱)은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2도움을 기록해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박주영도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16강 진출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일본은 특유의 수비축구를 앞세워 카메룬과 덴마크를 꺾고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특히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아시아 팀이 세계무대에서 강팀을 상대로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줬다. 빠른 공수전환, 유기적인 수비전술이 눈에 띄었다.

혼다 게이스케(24·CSKA모스크바), 엔도 야스히토(30·감바)의 프리킥 골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AFC도 “기성용, 박주영, 혼다, 엔도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빛났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약속이라도 한 듯 우루과이, 파라과이의 남미세를 넘지 못하고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에 대해 AFC는 “공격, 미드필드, 수비 모든 면에서 남미의 상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들도 느꼈을 것이다”고 전했다.

아쉽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호주와 44년 만에 본선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에 대한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AFC는 “호주와 북한 모두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더욱 강해져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한 것이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비록 8강 진출에 성공한 아시아 팀이 하나도 없지만 호주(당시 오세아니아연맹)만 16강에 올랐던 2006독일월드컵에 비해 전체적으로 향상됐다”며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팀들에 합격점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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