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지사 후보경선·신공항 문제 등 영향 미친 듯
‘정부홀대론’ 커질 듯…민주당 등 야당대표 정상참석

3일 제63주년 제주4·3 희생자 위령제에 정부여당인 한나라당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정부홀대론’에 의한 비판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관영 한나라당 제주도당 사무처장은 31일 <제주도민일보>와 통화에서 “이번 위령제에 중앙당 대표 등이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3일 예정된 4·27 재보선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 경선투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공항건설 백지화에 따라 고조화된 성난 영남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당 대표들이 모든 정치력을 기울이는 상황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그동안 유족·도민 등이 4·3을 홀대하는 정부와 여당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던 상황에서 여당인 한나라당 대표 등이 참석하지 않음에 따라 유족 등의 반발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나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은 정상적으로 올해 위령제에 참석한다.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이 3일 제주를 찾아 위령제에 참석한다. 유족들과 도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 차원의 4·3에 대한 완전한 해결의지를 전할 예정이다.

김재윤 의원은 “4.3 국가추념일 지정과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국비지원 등의 의지를 도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또한 위령제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 1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리는 ‘4·3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발언할 계획이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도 위령제와 함께 노동자대회에 참석, 발언한다.

국민참여당에서는 유시민 대표와 오옥만 최고위원 및 도당 위원장이, 창조한국당은 공성경 대표가 위령제를 찾는다.

특히 공 대표는 위령제 참석과 함께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이 될 지, 우 지사에게 해군기지 입장을 담은 서한을 전달할 지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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