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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블랙 미니드레스vs로맨틱 헤븐 뭘볼까?

#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감독 - 허인무
주연 - 윤은혜, 박한별
장르 - 드라마
상영시간 - 107분
줄거리 및 관람포인트
- 명문대 연영과 학생 유민, 혜지, 민희, 수진은 졸업만하면 영화의 주인공처럼 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쌓아놓은 스펙이라고는 그저 그런 몇 번의 연애와 클럽생활 뿐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만다.
같은 처지에 놓인 서로를 위로하며 지내던 중, 혜지가 스타덤에 오르게 되자 묘한 질투심이 생기면서 그들의 우정에도 금이 가기 시작한다.

여배우들이 유명하다. 윤은혜, 박한별, 차예련 유인나가 동시에 출연하면서 마치 다양한 스타일의 바비인형을 스크린 안에 모아둔 것 같다. 하지만 <섹스 앤 더 시티> 같은 시너지효과를 내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의 등장인물은 명품관을 향한 판타지가 가득하다. 막내 방송작가 유민은 100만원짜리 드레스를 사거나, 집이 빚더미에 올라앉았는데도 명품을 대여해 입고 다니는 과외 선생 수진 등이 등장하지만 현실성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88만원 세대를 사는 여대생들의 삶이라고 공감할 수 있을까.

이러다보니 영화는 전체적으로 화려함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극의 농밀함은 비교적 떨어지지만 화려한 배우들의 비주얼이 단점을 가리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영화가 당초 기획했던 20대 여성들의 보편적 고민을 다루는 것이 어려워지다보니 관객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까 미지수다. 아무리 화려한 입을 입혀도 여성의 삶이 화려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로맨틱 헤븐
감독 - 장진
주연 - 김수로, 김동욱, 김지원, 이순재
장르 - 드라마
상영시간 - 117분
줄거리 및 관람포인트
-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낸 민규. 암 투병 중인 엄마의 마지막 희망을 찾아나서는 미미. 평생 가슴에 묻어둔 할아버지의 첫사랑을 만나는 지욱. 영화는 이 세 명의 인물이 서로 얽히다가 마지막 ‘로맨틱 헤븐’을 향해 모아지는 과정을 그렸다.

한 번도 가지 못한, 그렇지만 한 번쯤 그 세계를 꿈꾸는 ‘천국’에 대한 장진 감독 특유의 상상이 펼쳐진다.

장진감독은 천국을 가장 행복한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곳으로 그렸다. 신적 존재인 하느님과 티타임을 가질 수 있거나, 협상도 제안할 수 있는 곳이 ‘장진’식 천국이다.

장진 감독 우려처럼 종교적인 관점을 거스르는 일부 표현으로 관객들이 불편해할 수 있겠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삶과 죽음을 다루는 장진 감독의 시각이다. 장진 감독이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민감한 문제를 특유의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더 걱정해야 할 점은 장진 감독이 이전 작품에 비해 ‘전진’했느냐다.

이정원 기자  yunia@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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