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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길어올리기vs킹스 스피치 뭘볼까?

# 달빛 길어올리기
감독 - 임권택
주연 - 박중훈, 강수연, 예지원
상영시간 - 118분
장르 - 드라마
줄거리 및 관람포인트
- 만년 7급 공무원 필용(박중훈)은 3년 전 아내 효경(예지원)이 자기 때문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자 아들을 큰 집에 맡겨놓고 거동이 불편한 아내의 수발을 들며 비루한 인생을 살고 있다.

퇴직 전에 5급 사무관이라도 돼보려던 그는 새로 부임한 상사가 한지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걸 알고 마지막 기회란 생각에 시청 한지과로 전과한다.

한편 2년 동안 전국을 돌며 한지에 관한 다큐를 찍고 있는 다큐멘터리 감독 지원(강수연)은 우연히 필용과 부딪히며 티격댄다. 그러다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는 필용의 계획을 알게 되고 여기에 동참한다.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이다. 그의 작품을 보려면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그만큼 세계를 아우르는 거장의 작품을 목도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한편으로 가슴 설레기도 하다. 고령의 감독이지만 영화를 향한 열정과 도전정신은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젊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일종의 다큐-극영화다.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을 둘러싼 등장인물의 이야기와 한지 제조과정에 대한 사실적인 정보들이 결합됐다.

한민족의 고유문화를 집요하게 프레임에 담아내는 감독의 예술혼이 이번 작품에도 ‘한지’를 통해 잘 반영됐다. 특히 달빛을 머금은 라스트신은 최근 한국영화에서 보기드문 아름답고 황홀한 명장면 중 하나다.

# 킹스 스피치
감독 - 톰 후퍼
주연 - 콜린퍼스, 제프리 러쉬, 헬레나 본햄 카터
상영시간 - 118분
장르 - 드라마
줄거리 및 관람포인트
- 때는 1939년, 세기의 스캔들을 일으키며 왕위를 포기한 형 때문에 본의 아니게 왕위에 오른 버티. 권력과 명예, 모든 것을 다 가진 그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었으니 바로 마이크다. 그는 사람들 앞에 서면 "더더더..." 말을 더듬는 콤플렉스를 가졌다.

국왕의 자리가 버겁기만 한 버티와 그를 지켜보는 아내 엘리자베스 왕비, 그리고 국민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

게다가 지금 세계는 2차 세계 대전 중이다. 불안한 정세 속 새로운 지도자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들을 위해 버티는 아내의 소개로 괴짜 언어 치료사 라이오넬 로그를 만나게 되고, 첫 만남 이후 둘은 기상천외한 치료법을 통해 말 더듬증 극복에 도전한다.

실화를 소재로 했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이 작품은 영화 속 캐릭터 ‘조지 6세’가 친 나치적인 성향의 캐릭터라는 이유로 후보작 선정과정에서 다소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렇다하더라도 조지 6세를 연기한 주연배우 콜린 퍼스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이견이 없다. 콜린 퍼스가 연기하는 ‘말더듬이’ 왕을 보는 것만으로도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에 제프리 러쉬, 헬레나 본햄 카터 등 힘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제대로 조화를 이루며 극의 흡입력을 높인다.

일단 ‘정상적’이고 부족함이 없는 왕이 주로 등장했던 이전 시대극을 떠올리자면, 뭔가 ‘하자’가 있는 왕의 출현만으로도 흥미를 돋운다. 웅장하고 진중했던 시대극과 궤를 달리하는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볼만한’ 휴먼드라마다.

이정원 기자  yunia@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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