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요한 <서귀포경찰서 교통관리계>

며칠 전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유나이티드 축구팀과 중국 축구 클럽간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있었다.
교통경찰인 필자는 경기장 근처에서 게임 시작 부터 끝까지 축구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교통 불편을 겪지 않도록 교통관리 임무를 수행했다.

경기장 밖에서 교통관리를 해야 하기에 축구경기를 볼 수는 없었지만 축구장에서의 함성소리가 들릴 때 마다 먼 발치에서 경기장 응원석을 바라보면 모두가 일치단결해 파도타기 응원을 멋들어지게 펼치고 있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건만 제주유나이티드의 승리를 기원하면서 차례차례 일어났다가 앉는 파도타기 응원을 보면서 우리의 교통질서도 저렇게 서로가 한마음으로 지킬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 개인 자가용으로 출근을 하던 중 산간도로의 교차로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원래 차량의 통행량이 적은 교차로이기는 했지만 필자의 차량 뒤에서 기다리던 차량이 경적을 울리면서 앞지르기 하며 교차로를 빠져나갔고 그 뒤를 따르던 차량도 앞지르기 하면서 지나갔다. 위반이 위반을 낳은 것이다.

오히려 교통질서를 지키는 사람이 무안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교통 경찰로서 제복을 입고 도로에 서 있으면 달려오는 차량들이 정지선에 맞춰 차례차례 정렬하는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다.
“하지만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갖고 정지선을 넘는다면 옆 차로의 차량들도 줄줄이 정지선을 넘을 것이다. 교통질서는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도하는 것이다.

언론매체에서 대형 교통사고 소식을 접할 때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는 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고는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 자신과 가족의 행복한 오늘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범 도민적 교통법규준수 파도타기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