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호 <서귀포시 주민자치과>

제주 마산업의 역사는 고려 충렬왕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산읍 수산에 목마장을 만든 이후 조선시대의 목장 운영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마산업의 요충지로 역할을 해왔던 역사적인 기록이 남아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마필두수의 80%가 제주 도에서 사육되는 점, 그리고 기후와 자연조건 및 700년 역사의 축적된 기술과 지역브랜드로의 구색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마산업의 논의를 출발해보자.

제주마가 산업으로서의 경쟁력과 잠재력은 이미 옛날부터 갖추고 있다. 이로인해 제주마산업은 제주의 상징 아이콘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보다 진일보한 산업가치로서의 잠재력을 발굴해야 하는 시대의 흐름에 직면해 있는 점이다. 제주마 산업은 1·2·3차 산업을 융합한 6차 산업으로의 나아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마육을 생산하는 1차 산업, 말뼈를 이용한 가공제품의 2차 산업, 그리고 승마산업 및 관광산업을 연계로 한 3차 산업을 융합하면 제주경제 모든 분야로 발전 시킬수 있는 파급효과가 크다.
여기서 고민할 문제는 마 산업을 마을에, 그리고 주민들에게 어떻게 소득으로 창출할 수 있느냐 하는 현실론이다.

마산업과 관련하여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여 기 시행중인 사업도 있고 준비도 하고 있겠지만, 한가지 제시하고 싶은 것으로 목축문화의 산물인 잣성(상·중·하)을 복원해 다양한 축제의 테마소재로 활용해보자는 것이다.

겨울축제가 전무한 제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이 내린 한겨울 중산간 지역 마을공동목장에서 잣성 트래킹과 함께 설원을 달리는 이색 마경주 등 지금도 서귀포시 중산간 마을 일대에는 잣성이 비교적 잘 보존된 곳이 곳곳에 있다. 제주의 만리장성이라 일컬어지는 잣성을 주민소득창출 차원의 자원으로 중산간 지역 체험 관광코스로 육성해보면 어떨까?

마을 성장 동력 및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마을 소득을 증대할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 창출이 나중에는 대박으로 돌아온 예를 보아왔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기대해 본다. “사람이 모이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소득(자본)이 마을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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