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농업기술원, 주산지 농가 대상 파종·수확 기계화 재배실증
동시 성숙성 90% 이상·쓰러짐 거의 없어 일시 기계수확 가능

국산 팥 ‘홍다’가 기계수확에 적합, 노동력 감소에 따른 농가 수익이 기대된다.

국산 팥 ‘홍다’가 기계수확에 적합해 노동력 감소에 따른 농가 수익이 기대된다. 또한 품질면에서도 우수해 중국산 대체작물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원장 황재종)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원장 김상남)과 공동 육성한 신품종 팥 ‘홍다’가 기계수확 재배실증 결과, 일시 수확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제주 대표 특산품로 꼽히는 ‘오메기떡’은 원료 곡식으로 팥을 이용한다. 하지만 팥 파종·수확 등의 작업 시 인력 의존도가 높아 대부분 값싼 중국산 팥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재래종 팥은 수확기에 잘 쓰러지고, 꼬투리가 동시에 익지 않아 일시 수확은 물론 기계 수확이 어려울 뿐 아니라 미 성숙립 발생 등 품질이 균일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국산 팥 '홍다' 재배 실증

이에 따라 농업기술원은 도내 ‘오메기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질이 우수하고, 기계수확에 적합한 신품종 홍다를 대상으로 파종·수확 기계화 재배실증을 추진했다.

팥 주산지 2개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실증한 결과, 홍다는 올해 49일간의 긴 장마에도 불구하고 10a당 130kg이 생산됐다.

제주 재배 생육특성에서는 90% 이상의 동시 성숙성을 보였고, 착협고는 14cm로 높아 쓰러짐이 거의 없음에 따라 일시 기계수확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가을 팥 재배작형은 6월 하순∼7월 중순 파종 후 10월 수확하지만, 이번 농가실증은 처음으로 여름재배 작형을 시도해 5월 중순 파종 후 8월 중순에 수확했다.

여름재배 시 줄기에서 넝쿨이 나오지 않고 직립해 동시 성숙성이 높았고, 쓰러짐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육지부 팥 생산시기보다 약 3개월 일찍 수확할 수 있는 장점과 수확 후 당근·양파 등 월동채소 재배가 가능해 향후 재배면적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품질 면에서도 열매는 명도·적색도·황색도가 높아 밝은 적색을 띠었으며, 삶았을 때 통팥은 담백하고 단맛이 더 있어 ‘오메기떡’ 가공 적성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연동 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장은 “농업인의 의향과 소비성을 고려해 내년 농가 재배실증 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오메기떡 원료곡으로 국산 팥 ‘홍다’의 중국산 대체와 함께 재배기술 보급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