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사노동조합 설문조사…50.6% "불안하다" 응답

제주지역 교사 절반이 졸업앨범 속 자신의 사진에 대해 '불안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교사노동조합은 최근 디저털 정보를 악용한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관행적으로 제작해 온 학교 졸업앨범에 담긴 개인정보에 대해 교사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졸업앨범에는 학교에서 근무하는 전교사의 사진과 이름, 졸업하는 전체 학생들의 개인 증명사진과 이름, 전체 학생들의 개인 프로필 사진, 학급 단체 사진, 여러 단체 학교 활동사진 등이 담긴다.

설문조사는 지난 6~7일 도내 교사를 상대로 이뤄졌으며, 응답자는 777명(유치원 16명, 초등학교 444명, 중학교 153명, 고등학교 143명, 특수학교 13명) 등이다. 성별로는 여교사가 578명으로 74.4%를 차지했다.

피해사례로는 ▲졸업앨범에 나온 사진을 보고 학교로 연락와서 스토킹을 당한 경우 ▲학기 초에 학부모 단톡방에 교사 사진을 올리는 경우 ▲유튜브에 교사 사진을 보여주며 욕하는 사례 ▲학부모가 연락이 와서 소개팅 주선 ▲학생이 페이스북에 교사 사진을 희화하 하는 경우 등을 꼽았다.

평소 졸업앨범에 수록된 본인의 사진으로 인해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393명(50.6%)로 절반을 차지했다. 여교사들이, 연령대가 낮을수록 불안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행적으로 만들어오던 졸업앨범에 대한 대안으로 교사들은(중복선택 허용) 교사사진 게시 최소화의 앨범 간소화 55.1%, 졸업앨범 대체 방안 마련 46.1%, 교사의 초상권 문제와 관련한 법률적, 제도적 모색 55.6%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교사노조측은 "뭐 그까짓 것, 그정도 가지고 그러느냐, 피해사례가 얼마나 된다고, 그럴거면 교사 하지 말아야지 등과 같은 의식을 고수한다면 그 피해가 고스란이 아이들에게 나타날 것"이라며 "졸업앨범 제작에 포함되는 교사나 학생의 사진정보는 당사자의 의지가 우선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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