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주관 토론회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등 참석

코로나19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이틀이 멀다하고 제주를 떠나 중앙정치무대에 나서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미래통합당 주최, 제주도 출자 출연기관인 제주연구원이 주관하는 국회정책토론회에 나서 축사를 하면서 그 내막에 제주연구원이 ‘판 깔아주기’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23일 오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사회안전망 4.0과 기본소득제' 온라인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국민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국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팬데믹, 기후변화, 디지털, 인공지능 등 우리는 이미 완전히 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와 있는 만큼 대전환, 대가속의 시기에 대응도 달라져야한다”며 “이를 위한 담대한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개인의 책임, 시장의 기능만이 아니라 국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특히 국가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원 지사는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지 묻지 말고, 국민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십시오”라는 미국 35대 대통령 케네디의 연설을 인용하며 “대한민국 국민은 나라를 위해 할 일을 다 했다. 이제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답할 차례”라고 되물었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사회안전망 4.0 포럼과 제주연구원이 주관, 서정숙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실이 주최한 가운데 원 지사가 히딩크·용병으로 깎아내리며 각을 세웠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등 80여명이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통합당 특강에서 "외부의 히딩크 감독에 의해 변화를 강요받는 현실"이라며 "용병에 의한 승리가 아니라 우리에 의한 승리. 보수의 유니폼을 입고 승리하자“며 축구를 빗대 우회적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판한 바 있다.

원 지사는 21일에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여권의 비판 수위가 높아지자 “이럴 거면 검찰총장이 왜 필요하느냐”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주연구원 관계자는 “매해 열리는 행사에 원 지사가 참석한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쩍 중앙정치무대에 나서고 있는 원 지사에 대해 제주지역사회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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