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도도 23%↓·비료사용량 33%↓·수량 13%↑

농약, 연작피해 등 갈수록 토양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보급이 제주 농가에 확산될 전망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소장 양규식)는 올해 시설재배지에서 문제가 되는 염류장해 해소와 토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킬레이트(Chelate)제’ 활용기술을 보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작물 재배 시 남은 비료는 염류 형태로 쌓이게 돼, 염류가 많은 토양에서는 뿌리가 물과 양분을 흡수하기 어렵다.

반면 킬레이트제는 토양의 양이온과 고리 구조 형태로 쉽게 결합하는 물질로 토양표면에 쌓여 있는 염류에서 양분을 떼어내어 뿌리가 양분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디티피에이(DTPA), 구연산 등이 있다.

특히 토양속의 칼륨, 칼슘, 마그네슘, 미량원소 등의 성분과 결합해 작물이 쉽게 흡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뿌리의 근처로 양분을 이동시켜 주는 역할과 불용화된 인산을 토양에서 분리해 작물이 쉽게 흡수하도록 도와준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전기전도도 23% 감소, 수량 13% 증수 효과가 있다. 지난해 동부농업기술센터에서 잎들깨 재배농가 전기전도도 변화 정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6.4dS/m(데시시멘스)에서 2.9dS/m로 감소되고 비료사용량 33%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총사업비 5000만원(국·도비 70%, 자부담 30%)을 투입, 지난 4월 오이, 토마토, 고추, 상추 등 염류가 집적(전기전도도 2.0~3.0ds/m-1 이상)된 시설재배지 20개소를 선정, 농업현장 실증시험에 나서고 있다.

5월부터는 과채류에 DTPA, 엽채류에는 구연산을 처방해 작물별 생육시기에 맞춰 처리하고 있으며 오이, 토마토 등 염류에 강한 작물은 1주일에 1회, 딸기, 고추 등 염류에 약한 작물은 2주일에 1회씩 토양 관주하고 상추 등 엽채류는 스프링클러로 잎에 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이전 DTPA 활용기술은 끓는 물에 녹이는 과정이 있어서 농가들이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찬물에 녹이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편리하게 사용함은 물론 염류농도를 줄이면서 알맞은 비료 사용량 제시로 농업현장에서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공영현 농촌지도사는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의 기본은 토양환경”이라며 “앞으로 제주지역 시설토양에 킬레이트제 처리 시 염류집적 해소, 토양 화학성 변화, 비료 시비량 절감 등 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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