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이하 공동행동)은 4일 제주환경의 날을 맞아 제주 제2공항 반대 환경의 날 전국공동행동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은 하루빨리 철회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설문대 할망이 만들고, 제주공동체가 지켜온 섬의 원형이 망가지고 있다. 관광개발을 명분삼아 바릇잡이하던 바다는 순식간에 콘크리트로 덮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용암이 만든 제주의 하천과 자연습지는 형체를 알 수 없는 구조로 바뀌고, 중산간에 펼쳐진 고즈넉한 초원지대는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녹색사막으로 변하고 말았다"면서 "울창한 곶자왈 숲을 깍아내고 오름을 포위해 숙박시설을 만들고 이를 분양해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섬의 자연은 착취의 대상이 된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또한 "개발세력의 질주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 많은 개발이익을 얻기 위해 새로운 자본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바로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생명의 섬, 제주에 두개의 공항을 만들어 지금보다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해 토건산업을 벌이고, 더 많은 소비를 자극해 이익을 높이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섬 사람들이 동의하든 안하든 제2공항 건설계획은 강행되고 있다. 섬의 수용능력은 고려하지 않은채. 쏟아지는 관광객을 공항 하나로 수용할 수 없다며 여론을 호도하기 일쑤"라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대안과 제2공항 입지는 이미 정해놓고 짜맞추기 용역으로 계획을 정당화하고, 환경영향평가 역시 날림으로 진행했다"고 비난했다.

공동행동은 "애초부터 제2공항 건설세력에게 제주의 환경과 섬사람들의 삶의 질 제주의 미래도 중요하지 않았다"면서 "당장 개발이익만이 이들 정책결정자들과 토건세력의 판단을 이끄는 기제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제2공항 건설세력에 맞서 제주 섬을 지키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섬 사람들의 저항이 시작됐다"면서 "섬 사람들의 공동체와 제주 섬의 환경가치를 보호하려는 전국의 연대자들도 함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제주 섬은 개발이익에 희생당하는 섬이 아니라 생명의 섬으로 지켜져야 한다. 난개발과 자본의 경쟁이 지배하는 생산.소비활동이 아니라 제주 섬을 다듬어 온 설문대 할망의 손길을 기억하고, 할망의 마을을 승화시켜 섬 사람들의 공동체를 복원하고 자연과 상생하는 경제활동을 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은 하루빨리 철회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공동행동은 세계환경의 날을 앞두고 제주제2공항이 초래할 환경파괴의 우려를 알리고, 제주제2공항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연대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 서울과 세종, 제주에서 11시부터 동시다발로 '제주제2공항 반대 환경의 날 전국공동행동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