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S 준수 7일 간격 2~3회 약제 살포로 2차 피해 막아야

제주 동부지역에 양파 ‘노균병’이 지난해보다 2주 먼저 발생,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 동부지역 양파 ‘노균병’이 지난해보다 2주 먼저 발생,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 김성배)는 월동채소 병해충 정기 예찰조사 결과, 양파 병해충 조사포장 10곳 중 7개소에서 노균병이 발생해 사전 방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2월 상순까지 동부지역 평균기온은 7.4℃(도)로 평년보다 2.1도 높았고, 강수량도 평년보다 11.1mm 많아 양파 노균병이 발병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게 이유다.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11월부터 2주 간격으로 구좌지역 양파재배 포장 10개소 대상으로 병해충 발생 예찰을 실시해 오고 있다.

지난 3일 1개소 포장에서 노균병 발생을 최초 확인했다. 이는 전년보다 2주 정도 일찍 발생한 사례로 최근 강풍 등의 영향으로 병원균 포자가 퍼져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보름 후인 18일 재조사결과 10개소 포장 중 7개소에서 발병이 확인됐으며, 발생면적은 양파 재배면적 101ha의 3.4%인 3.4ha 정도로 추정된다.

양동철 농촌지도사는 “노균병은 방제에 실패할 경우 수확량 감소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될 수 있다”며 “비온 후 발병이 심해지므로 비가 오기 전에 적용약제를 살포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노균병 증상이 나타난 양파 재배 포장

한편 노균병은 양파 재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큰 피해를 주는 곰팡이병으로 발생이 확인되면 즉시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를 준수, 7일 간격으로 작용기작이 다른 약제를 2~3회 살포해 방제해야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1차 피해는 가을에 감염돼 일정한 잠복기를 거친 후 2월 하순에서 3월 상순에 피해증상이 나타난다. 2차 피해는 기온이 높아지는 3월 하순 이후에 이미 감염되어 있던 양파에서 새로운 포자가 발생해 퍼지면서 건전한 양파에 병을 옮긴다.

감염된 잎은 초기에는 옅은 노란색으로 변하며 병이 진전되면 잎 표면에 회색의 곰팡이 실이 나타난다.

이른 아침 이슬이 남아 있을 때 노균병 발생 여부 확인이 쉬우므로 농가 스스로 주기적인 예찰을 통해 초기 방제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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