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 & 드럭스
감독 - 에드워드 즈윅
주연 - 제이크 질렌홀, 앤 헤서웨이
상영시간 - 112분
장르 - 코미디, 멜로·로맨스
줄거리 - 타고난 바람둥이 제이미(제이크 질렌할 분)는 넘치는 바람기 때문에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를 당한다. 제약회사에 영업사원으로 취직한 제이미는 자신의 매력을 100% 활용, 병원을 상대로 영업에 나선다. 얽매이길 싫어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인 매기(앤 헤서웨이 분)는 진지한 사랑에 빠지길 두려워하며 가벼운 관계만을 쫓아 하룻밤 상대로 남자들을 고른다.

병원에 영업차 갔던 제이미는 그곳에서 환자인 매기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장난스럽고 유쾌한 제이미의 연애신청이 싫지 않은 매기는 진지한 사랑보다는 몇 시간을 함께 보낼 잠자리 친구로 지내자고 제안한다.

한편 화이자가 개발한 비아그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제이미는 업계에서 승승장구하게 된다. 몸으로 하는 사랑(?)엔 쿨하고 마음으로 하는 사랑은 싫은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매력에 이끌리게 되고 제이미는 매기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녀는 받아들이지 않는데….

관람포인트 - 「가을의 전설」, 「라스트 사무라이」, 「블러드 다이아몬드」등 스케일이 크고 선 굵은 영화를 주로 연출한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이번엔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했다. 그것도 지금껏 흔하게 다뤄진 사랑과 섹스의 갈등이다.
개인적 생각으로 남녀가 사랑과 섹스 사이에서 겪는 혼돈을 훌륭히 그린 영화는 2000년작 「베터 댄 섹스」다. 이 영화는 그야말로 재밌었다. 남녀의 인터뷰를 보여주며 섹스를 통해 사랑의 감정이 켜켜히 쌓여가는 과정과 그 속에서 교차하는 남녀의 심리탐구를 박진감있게 풀어냈다.
「러브&드럭스」가 「베터 댄 섹스」처럼 자신만의 매력을 만들 수 있을까. 답을 유보하게 된다. 남녀의 심리 해부도일 것이냐, 감정의 소비만 가득한 그저그런 헐리우드의 상품이 될 것이냐. 사랑과 섹스는 여전히 흥미진진한 주제다. 진지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

# 시즌 오브 더 위치 : 마녀호송단
감독 -도미닉 세나
주연 -니콜라스 케이지, 론 펄먼
상영시간 - 113분
장르 - 판타지, 액션
줄거리 - 흑사병으로 폐허가 되버린 14세기 중세 유럽, 십자군 전쟁의 용맹스런 기사 베이맨(니콜라스 케이지)은 마녀로 추정되는 소녀를 수도원으로 호송하라는 임무를 맡게 된다.
베이맨은 용맹한 전사 펠슨, 흑사병으로 가족을 잃은 냉소적인 기사, 길 눈 밝은 허풍쟁이, 기사를 꿈꾸는 소년, 그리고 순진한 사제까지 6명의 ‘마녀호송단’을 꾸려 길을 떠난다.

관람포인트 - 아무래도 판타지 영화하면 「반지의 제왕」이나「해리포터 시리즈」가 기억의 선두에 선다. 그 뒤를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가 뒤쫒는 형국이다. 「시즌 오브 더 위치…」가 선두그룹을 따라잡는다? 쉽지 않아 보인다.
이유는 스토리만 봤을 때 기존 나온 판타지 영화와 별다른 차별성이 없어 보인다. 소녀를 후송하는 것과 절대반지를 지키는 스토리가 얼마나 차이가 있겠나. 시류에 영합한 아류작일 위험이 크다.
그것도 판타지 영화에 그리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이다. 젊고 싱싱한 해리포터 소년·소녀들이 활개를 치는 가운데 중년을 통과하는 유부남이 중심이라니. 쉽지 않은 도전이다.

# 메가마인드
감독 - 톰 맥그래스
주연 - 김수로, 윌 페렐
상영시간 - 96분
장르 - 코미디, 애니메이션, 가족
줄거리 - 도시의 영웅 메트로맨과 달리 슈퍼 악당 메가마인드는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대상이다. 그러던 어느 날 꼭 한번 메트로맨을 이기고 싶었던 메가마인드는 회심의 일격을 가하고 얼떨결에 메트로맨을 제거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앙숙이자, 숙적이자, 자신을 대적할 유일한 상대였던 메트로맨이 사라진 후 메가마인드는 예상치 못한 무료함에 점점 시들해져 가는데….

관람포인트 - 「메가마인드」스토리를 보니 유사한 영화가 떠오르지 않나. 영웅가족을 다룬「인크레더블」이다. 다른점은 제작사다. 「인크레더블」은 디즈니, 픽사스튜디오 작품이다. 「메가마인드」는 라이벌 드림웍스다. 또 무료함에 지치는 주체가 「인크레더블」은 영웅이고, 「메가마인드」는 악당이다.
「메가마인드」는 「인크레더블」과 ‘따로 또 같이’ 격인 애니메이션이다. 「인크레더블」을 본 이들은 비교해서 보면 재미가 더할 것이다. 비록 보지 않았더라도 드림웍스가 만든 「슈렉」등을 떠올린다면 평균 이상 소득은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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