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오일시장 거로대장간서 대장장이 일을 하고 있는 이익구씨(67)가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을 위해 칼을 갈아주고 있다. 박민호 기자
▲ 거로대장간 모루위에 놓이 쇠망치가 늙은 대장장이의 새월을 느끼게하고 있다. 박민호 기자
▲ 제주시 오일시장 대장장이 이익구씨(67)가 골갱이를 만들고 있다. 박민호 기자
▲ 활활 타오르는 풀무에서 골갱이를 달구고 있다. 박민호 기자
▲ 그가 수십번의 망치질로 만든 골갱이들. 몸통이 얇은건 5000원, 두꺼운건 6000원. 그래도 손님들은 비싸단다. 박민호 기자

“탕탕땡, 땡땡탕”
오일장 한구석에 자리잡은 대장간에서 쇠망치 소리가 들려온다. 50년간 이일을 해왔다는 제주시 오일시장 거로대장간 대장장이 이익구씨(67).
오늘도 그는 힘찬게 쇠망치를 두들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래도 예전엔 마을마다 하나씩 있었는데. 친구들(대장장이)은 다 떠나고 이제 나만 남았어. 요새 젊은 사람들이 이런일 배우려고 하나”
옛전엔 천한 직업이라 배우려는 사람이 없었고, 요즘은 힘들어서 않한단다.
그래도 이 늙은 대장장이의 손은 쉴틈이 없다.
“하루에 골갱이(호미)는 50개, 호미(낫)는 10개정도 만들어. 칼은 수도없이 갈아주고. 겨울에 이렇게 만들어 놔야 봄에 많이들 사가거든”
모루(anvil·금속을 올려놓는 쇠받침대)에 올려진 골갱이 자루를 내리치는 그의 손놀림은 분주하다. 위에서 두드리다 옆으로 두드리고, 집게를 이용해 살작 구부리는가 싶더니 다시 두드리고 그렇게 채 5분도 않돼 골갱이 하나가 뚝딱 만들어진다. 그렇게 시작한 망치질은 골갱이 십여자루를 만들고서야 멈춰선다.
“그래도 이 기술 배워두면 평생 밥은 굶지 않고 살아. 이거 전수받을 놈 있으면 대장간 물려주고 갈텐데···” 오일장 한켠에서 쇠망치를 두드리는 이 늙은 대장장이는 제주의 젊은이들이 제주의 전통을 이어주길 바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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