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판소독, 검역 전용 엑스레이, 탐지견 검사 통해 ‘제주공항 이중삼중 철통 보완’

제주도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도내 유입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0일 직접 제주국제공항을 찾아 검역 현장을 점검했다.

원 지사는 이날 실제 여행객이 입국하는 동선으로 이동하며 축산물 사전 검역 조치를 확인하고 반입 금지 검역물에 대한 검사 사항들을 파악했다.

현재 공항에서는 입국 시 소독제 도포 발판을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1차 살균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검역 전용 엑스레이, 탐지견 등을 통해 휴대품과 위탁 수화물에 대한 검색이 진행되고 있다.

김도범 농림축산검역본부검역본부 제주지역본부장은 “엑스레이를 검사를 통해 형체와 색상으로 과일과 육가공품을 1차 확인하고 있으며 이상이 있을 경우 태그를 채워 검역 검사대에서 상세 물품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길보 제주공항사무소장도 “휴대캐리어와 위탁수하물의 엑스레이 모니터를 통해 육가공품의 불법 휴대물 95% 이상 적발할 수 있으며, 추가로 탐지견 탐지를 통해 이중삼중으로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현장 방문에서도 기내가방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중국인 여행객의 소시지 반입이 적발되기도 했다.

원 지사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자진폐기함을 통해 축산물과 식물의 자발적 반입신고가 이뤄지는 사항을 확인하고, 휴대품 반입금지 사항에 대한 여행객들의 안내와 홍보가 각 나라별로 차질 없이 진행되는지도 체크했다.

현재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53개국에 대해 해당 국가 언어로 홍보 리플렛을 제작해 비치하고 있으며, 홍보 배너와 전광판을 통해서도 휴대용 반입 금지에 대한 안내를 추진 중이다.

한편 제주도는 어제(19일) 유관기관 긴급 방역협의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토대로 공항만 검색 강화, 외국인근로자 방역관리, 소규모 농가 추가 수매도태, 전 양돈농가 방역점검 등 촘촘한 방역 체계 구축에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의심축 발견 시 농장 자체부검을 금지하고, 지체 없이 방역기관으로 신고 조치하도록 농가에 당부하는 한편,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방역수칙 홍보 리플렛 등을 배포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경보단계가 심각단계인 점을 감안해 양돈밀집지역에서 열리는 금악축제(벵디보롬 페스티벌 / 9.28~29)를 취소 요청하고, 글로벌 4-H 전국대회(9.25~29), 제주 밭담축제(9.28) 등에 축산 관계자들의 참가 자제도 요청했다.

방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규모 양돈농가에 대해 남은 음식물 급여 여부 및 관광농원 등 관람시설 내 돼지 사육현황에 대한 재조사도 이뤄진다.

이를 통해 오는 24일까지 소규모 농가 사육돼지에 대한 수매도태를 추가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행정시‧동물위생시험소‧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와 현장방역점검반을 편성(19개반, 38명)해 278개소 양돈농가에 대한 방역실태 현장 점검도 강화한다.

또한 전국 취약지역 돼지농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정밀검사 추진계획 일환으로 도내 양돈밀집지역 49농가에 대한 감염 여부 검사를 오는 23일부터 10월 4일까지 실시하며, 도내 전 방역차량을 동원해 매주 2회 이상(수, 금) 도내 양돈 밀집단지 등에 대한 소독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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