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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이제 우리도 나눌 수 있어 기뻐요"대한적십자사도지사, 한가위 송편 10,000개 만들기 행사 진행
북한이주민·다문화가족·유관기관 등 참여 취약계층에 전달
9일 대한적십자사제주도지사는 제주적십자 나눔홀에서 북한이주민, 다문화 가족 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추석맞이 송편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이 다가오면 가족들끼리 모여 명절음식을 만들며 담소를 나눈다. 그러나 명절이 되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비록 고향에 가지는 못하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정성껏 송편을 만들어 취약 계층에 전달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진행됐다.

대한적십자제주특별자치도지사(회장 오홍식)은 지난 9일 제주적십자사 나눔홀에서 대한적십자사봉사회제주시구협의회(회장 신창덕) 주관으로 북한이주민, 사회협력기관, 자원봉사자 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추석맞이 송편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제주은행, 제주에너지공사, 제주관광공사 후원으로 이뤄졌으며, 이날 모두 같이 송편을 만들고 취약계층에 전달해 한가위 따뜻한 온정을 나눴다.

북한이탈주민 박나정씨는 제주에서 제주사랑나눔적십자봉사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나눔과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북한이탈주민 박나정(43)씨. 벌써 제주에 정착한지 13년. 그녀는 북한이탈주민 30여 명으로 구성된 제주사랑나눔적십자봉사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나눔과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박씨는 "추석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한 송편을 만드니 기쁘다"며 "처음 제주에 왔을때 도움을 받기만 했는데 이제는 나눠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미소를 띄웠다.

그러면서 박씨는 "이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고, 예전에 북에서 왔다는것이 조금 부끄럽고 겁도 났는데 오히려 지금은 더 편안하다"며 "이제는 낯선 곳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함경도가 고향인 박씨는 송편을 빚을 때마다 고향생각이 난다"며 "고향에서는 송편을 빚을 때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깨끗한 쌀로만 떡을 만들어 차례상에 올린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주거지원이 절실하다"며 "육지에 살다가 제주로 오는 이탈주민들은 정착할 곳을 마련하지 못해 되돌아 가는 경우도 많아 많이 힘들어 한다. 제주로 오는 북한이탈주민이 제주에 잘 정착할 수 있는 지원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즈벡에서 제주에 정착한 최이리나씨는 명절만 되면 고향생각이 간절하지만 이 곳에서 친구들을 만나 고향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며 같이 송편을 만들 수 있어 즐겁다.

우즈벡에서 제주에 정착한 최이리나(36)씨는 제주에 온지 14년째다. 최 씨는 "명절이 되면 늘 가족들이 그립다. 그러나 이 곳에서 다른 나라 친구들을 만나 같이 송편도 만들고 같이 위로 하며 보내는 시간이 그나마 도움이 된다"고 활짝 웃었다.

최 씨의 고향인 우즈벡에서는 송편대신 만두를 만들어 먹는다"며 "서로 명절에 관한 추억 등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만든 송편 10,000개는 제주시 지역 북한이주민과 다문화가정, 아동 청소년, 노인가정 등 300여가구에 전달했으며, 방문을 통해 가사도움, 말벗 등 정서지원 활동도 지원했다.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 회장은 "민족 고유의 명절을 맞아 송편 만들기에 동참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적십자사는 소외된 이웃들이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서현 기자  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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