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첫 공개 토론회 개최…'미래 위해 공항 확충 필요' VS '현 공항 활용 충분'

28일 열린 제주도-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공개 TV토론.

제주도와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가 제2공항 제1차 공개방송 토론회 개최한 가운데 현 공항 활용이냐 제2공항의 건설이냐를 놓고 양측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의 대안에 대해 양측이 팽팽한 격론을 벌였다.

28일 오후 7시 10분부터 진행된 토론회에는 제주도가 추천한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와 이성용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여했으며, 반대 측에서는 문상빈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장과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이 참여했다.

제2공항 찬성측은 눈앞의 항공 수요나 관광객의 예상치를 따질 것이 아니라 먼 미래를 내다보고 공항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고 반대측은 제주공항의 시설을 확충하면서 연간 4800만명을 감당할 수 있는데 왜 굳이 제2공항을 설립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는 "앞으로 10년이 중요한게 아니라 20년 30년 보다 더 먼 미래를 내다볼때 제2공항 설립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땜질식이 아닌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2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은 "현재 보조활주로를 활용해도 충분한데 왜 굳이 제2공항을 설립하냐"며 "현 공항 확충 방안이 분명 사전타당성 용역 과정에서 검토됐는데 다 감춰져 버렸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같은 박 실장의 주장에 이성용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주에 유입인구가 많이 늘었고, 평균 수명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는 80세 100세 시대가 왔다고 하는데 그만큼 항공수요도 많이 증가한다. 앞으로 항공교통에서 12%의 도민 비율이 15%, 20%도 가능할 것이다.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수요도 생각하고 확충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제2공항 사전타당서 조사의 부실의혹을 두고도 양측이 주장이 엇갈렸다.

문상빈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정책위원장은 “입지타당성의 근거가 되는 사전타당성 용역은 엉터리 용역"이라며 "극단적인 근거가 사전타당성 당시 3단계 최종 후보지에 올랐던 4곳 모두 오름을 잘라내야 하는 후보지다. 말이 안되는 평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위원장은 성산의 경우는 주변에 오름이 10개나 있고 ,그중에서 대수산봉은 반드시 잘라야 한다"며 "또 기상과 관련 성산은 기상 변화도 가장 심하고 어느지역 보다 강수량과 강설량이 많은 곳인데 찬성측에 따르면 폭우나 폭설 때문에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논리라면 성산은 입지타당성 후보지에서 타당하지 않는 후보지였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에 이성용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은 “제2공항 입지 선정에 있어 일부 미심쩍은 부분이나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개인적으로 볼 때, 사전타당성 용역은 정해진 가이드라인이나 수립 지침 원칙에 따라 작성됐다고 보고, 미진한 부분은 차후에 반영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답했다.

이날 반대측은 도민들이 직접 공항 인프라 확충 대안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토론과정을 거처 합의된 의견들을 만들어야 내야 갈등이 해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번 TV토론회는 지난달 25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성산읍반대대책위 및 반대범도민행동 대표자가 만난 자리에서 토론에 합의하면서 마련됐다.

다음 2차 TV토론회는 내달 4일 오후 7시10분 KBS제주방송국에서 진행한다. 2차 TV토론회에서는 원희룡 지사와 박찬식 상황실장이 1대 1 토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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