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는 22일 성명을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0월 1일부터 청주, 대구, 광주 항공화물 운송을 중단 예고한 것과 관련, "대형항공사는 운송 중단방침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한농 제주연합은 "대형항공사들은 이번 3개 지방 화물운송 중단과 관련해 한국공항공사의 임대료 증가, 최저임금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으로 누적 적자폭이 증가해 더 이상 지방 항공화물 운송을 지속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제주 농산물의 판로를 우려했다.

이들은 "올해 제주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제주 농산물 판로까지 막아서는 이번 대형항공사의 지방 화물운송 중단 방침은 숨만 간신히 쉬고 있는 농가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제주지역 주요 겨울채소 중 브로콜리, 잎마늘, 쪽파, 취나물 등과 같은 신선 채소류는 전량 항공화물에 의존해 다른 지역으로 운송되고 있다"며 "대형항공사의 항공화물 운송 중단 시 해운을 통해 농산물을 출하를 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신선 채소류의 신선도를 떨어뜨리는 등 제주 농산물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해 가격 폭락은 물론 최악의 경우 지방 도매시장을 통한 제주 농산물 거래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상황이 이러함에도 제주도는 아무 대책을 세우지도 못한 채 제주 농산물 항공화물 운송량의 대부분이 김포와 부산에 몰려 있고 3개 지역 운송량이 10%에 그쳐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한가로운 소리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제주 농산물과 관련한 항공화물 운송 문제는 한두해 걸쳐 제기된 문제가 아니"라면서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여객 감소와 적자 등을 이유로 대형 항공사의 중.대형 항공기 운항 감축에 나서면서 신선 채소류 항공화물 운송량이 크게 줄어 농가에 고통을 안겨 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농민단체와 도의회에서는 지속적으로 제주 농산물 항공화물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으나 땜질식 처방에 그쳐 제대로 된 대안을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개탄스러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제주도는 지난해 항공화물 운임 인상건 역시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 해 그 피해와 고통을 고스란히 농가들이 짊어졌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며 "제주도는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제주 농산물 항공화물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