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검찰측 증거목록 편향적이고 일방적인 수사일 뿐" 주장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7.女)의 첫 공판이 12일 오전 10시 열렸다.

이날 고유정은 검찰 송치 이후 2개월 만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 살인과 사페 손괴 및 유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을 상대로 첫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제주지방법원에는 고유정의 재판을 보기 위해 시민과 취재진 등 100여명이 몰려 들었고, 방청권은 지난 공판준비기일처럼 선착순 배분했다.

이날 재판 과정에서 고유정은 고개를 숙인채 검찰측의 공소사실을 들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검찰은 A4용지 10장 분량의 공소사실을 낭독하고, 고유정이 무거운 진실을 마주하면서 이 법정에서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모두진술을 통해 검찰측이 제시한 계획범죄와 범행동기에 대한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하며 '우발적 범행'임을 거듭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의 몸에 난 상처는 피해자의 강간 시도를 피하려는 과정에서 입은 것"이라며 "졸피뎀을 먹였다면 이런 상처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고유정은 피해자와의 성관계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다"며 "사회활동을 하는 전 남편의 변태적 관계 요구에 배려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변호인 측은 "검찰 측이 주장하고 있는 증거목록들에 대해 검찰측의 편향적이고 일방적인 수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재판은 9월 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무인키즈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씨(36)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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