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 예술만 하지 않아
기획·홍보·영업·광고까지 하는 시대

문화예술마켓의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 이하 PT)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을까?

*프레젠테이션이란 광고인이 예상 광고주를 대상으로 한 광고 계획서 활동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발표와 함께 PPT(파워 포인트) 자료를 준비한다.

지난 10일부터 열린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쇼케이스에서는 각 공연 단체들이 문화기관 및 관계자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단체를 홍보했다. 공연 후 PT를 하거나 공연 말머리에 마지막 이야기가 궁금하면 전화를 달라고 하는 등의 방법으로 어필을 했다.

12일 오후 4시 30분 연극 분야의 ‘하녀들’을 공연한 문화프로덕션 도모 단체의 PT를 통해 문화예술마켓 시 공연인들이 진행하는 PT에 대해 알아본다.

Step 1. 공연 소재·주제 Why에 대한 나만의 답변
이 공연을 왜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변을 보여주는 것이다. PT시 why에 대한 답변을 설득적으로 청중이 들었다면 그 PT는 반은 성공한 것이다. 하녀들을 공연한 문화프로덕션 도모 단체는 쇼케이스에서 30여분의 공연 후 PPT(파워포인트)와 함께 PT를 했다. 이 때 첫 장의 내용은 ‘이 시대의 마담은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답변을 적은 자료였다. Why에 대한 답변을 통해 청중은 공연 시작에 대한 이유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시작점이 된다.

Step2. 작품 소개 및 특징
마켓에서의 목적은 전체적인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맛보기 공연을 통해 기관 및 관계자들과 거래유통에 대한 목적이기에 공연시간이 짧다. 그렇기 때문에 공연인은 PT시 줄거리와 함께 공연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문화예술기관 및 관계자들에게 작품에 대한 인상을 줄 수 있다.

Step3. 공연의 다른 점 및 선택 이유
‘왜 이 공연을 기관 및 관계자들이 선택해야할까’다. 하녀들 관계자는 PT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라는 소제목을 통해 관객들이 명작에 대한 어렵다는 편견을 극복하고 관객들이 창작을 보고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또 공연예술의 편식을 제공하지 말아주세요라는 말을 통해 뮤지컬과 대중적인 공연이 인기있지만 때론 진지한 연극도 필요하다고 자신들의 정극 공연에 대한 단점을 장점화해 이야기한다.

Step4. 출연자 및 스텝 소개&작품 공연 경력
출연자·스텝 그리고 작품 경력을 자료 발표를 통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뢰감을 심어준다. 문화예술마켓은 거래를 위한 장이다. 공연자들이 모든 것들을 보여줄 수는 없는 관계로 기관 및 관계자들에게 알 만한 경력을 제공함으로서 계약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Step5. 추천사
문화프로덕션 도모 단체는 국내·외 문화예술인들이 추천사를 통해 자신들의 연극의 퀄리티를 증명했다. 국내는 광주광역시 푸른연극마을 대표 이당금의 말을 인용했는데 “이 시대에 하녀들, 그리고 그 하녀들을 만들어내는 마담들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자유와 평등을 외치지만 그 속에 과연 정의가 살아있는가를 보여주는 연극이다”고 설명했다. 또 국외는 러시아 연출가 겸 축제 감독인 빅토리 갈킨의 말을 통해 “하녀들은 유럽인이 좋아할 만한 하녀들. 연출력과 배우의 호흡이 좋은 공연”이라고 했다고 밝힌다.

문화예술마켓의 공연인들 프레젠테이션은 위와 같이 다섯 단계의 PPT와 함께 한 발표로 이뤄진다. 문화예술인 이라하면 우린 흔히 공연만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화예술인들은 자신들의 공연을 무대 위로 올리기 위해 자신과 상관없는 기획·홍보·영업·광고까지 마다않는다. 문화예술인들은 멀티 플레이어가 되길 서슴지 않는데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작품 공연의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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