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 '금융기관 여수신 주요 특징과 시사점'…가계대출 전국 최고
"금융불균형 요인 분석과 상시적인 리스크 점검 강화해야"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2018년 중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대출이 부동산·도소매업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며 전국 보다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금리인상 움직임과 맞물려 제주경제를 뒤흔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9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2018년 말 제주지역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조7000억원 증가한 15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둔화되 급등기 직전인 2014년 상반기(12.6%)을 하회했으나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 평균 증가률은 6.1%.

기업대출 또한 부동산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대출에 있어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9.2%로 전국(82.1%)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업이 2072억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으며, 도소매업(+1826억원), 음식숙박업(+901억원)순으로 대출 규모가 증가했다.

이와 함께 경제규모(GRDP)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85.7%로 2017년에 이어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도 꾸준히 증가해 2018년 6264만원으로 수도권(6255만원)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타지역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서울과 세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의 경우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2017년 14.1%에서 2018년 6.7%로 줄었다. 이는 2010년 9.5%의 증가율을 보인 이후 8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한은제주본부는 "주택인허가 감소, 미분양주택 증가, 토지거래 감소 등 도내 부동산 경기가 조정기에 진입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또 주택시장안정대책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단계적 도입 등 대출규제 강화도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내다봤다.

2018년 말 기준 예대율(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은 예금은행은 166.0%, 비은행금융기관은 85.9%로 모두 전국 평균(각 91.1%, 78.0%) 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한은 제주본부는 "올해 상반기 중 비은행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소득수준이 낮은 가구의 대출여건은 한층 악화될 것을 전망, 금융불균형 요인에 대한 분석과 상시적인 리크스 분석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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