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 입춘굿'성황…'춘등걸기·초감제·낭쉐몰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봄, 움트는 생명을 맞이하다'를 주제로 지난 2~4일 제주목관아 일대에서 펼쳐진 2019년 탐라국 입춘굿이 성황리 마무리 됐다.

봄의 시작을 알리고 움트는 생명을 맞이하는 2019 기해년 탐라국 입춘굿이 새해의 문을 활짝 열었다.

'봄, 움트는 생명을 맞이하다'를 주제로 지난 2~4일 제주목관아 일대에서 펼쳐진 2019년 탐라국 입춘굿이 성황리 마무리 됐다.

올해 입춘굿은 큰 무리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지난 1일 낭쉐코사와 춘등걸기로 시작된 입춘맞이 행사에 이어 2일 오전에는 관공서 및 제주국제공항과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춘경문굿, 오후에는 제주시민속보존회가 17개 읍·면·동별로 마을거리굿이 열렸다.

입춘은 새 철이 드는 날로 봄의 시작이며, 농부들에게는 한 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날로써 이 날 한 해 농사의 풍등을 기원하는 풍농굿이 행해졌다는 것은 세시풍속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봄, 움트는 생명을 맞이하다'를 주제로 지난 2~4일 제주목관아 일대에서 펼쳐진 2019년 탐라국 입춘굿이 성황리 마무리 됐다.

"제주섬 만민백성 막힘없고 걸림없게 굽어 살펴줍써"

행사 마지막날인 4일 오전 10시 제주목관아 망경루에서 제주에 드는 새봄을 알리고 1만8천 여신들을 초청해 들이는 제의로 큰굿보존회의 초감제가 열렸다.

이날 설 연휴를 맞아 이른 아침부터 관람객들은 무사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려는 도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입춘굿의 오랜된 전통인 낭쉐몰이는 덕망있고 제주를 빛낸 인물을 호장으로 선정해 제주 목관아를 돌며 낭쉐를 몰며 농사를 짓는 과정을 시연하며 입춘덕담을 전했다.

'봄, 움트는 생명을 맞이하다'를 주제로 지난 2~4일 제주목관아 일대에서 펼쳐진 2019년 탐라국 입춘굿이 성황리 마무리 됐다.

또 오후 3시에는 제주시청에서 농업을 관장하는 자청비 여신에게 풍요를 기원하는 세경제가 열렸다.

오후 4시에는 제주시청에서 관덕정까지 입춘거리굿이 열렸고, 오후 6시 관덕정 광장에 도착한 후 고희범 제주시장과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이 항아리를 깨뜨려 액운을 제주도 밖으로 내모는 풍습을 재현하는 사리살성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부대행사로 진행된 꼬마낭쉐 만들기, 소원지 쓰기, 전통탈 만들기, 소원화분 만들기 등도 성황을 이루며 도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

제주 민예총 관계자는 "설 연휴와 춥지 않은 날씨가 겹치며 행사를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며 "기해년 황금돼지해 새 철 드는 날에 함께 어우러져 희망의 덕담을 나누고 신명나는 세상을 열어가는 자리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제주목사 이원조의 <탐라록>(1891)에 따르면, 탐라국 입춘굿놀이는 탐라국 왕이 직접 농사를 지으며 농업을 장려하던 풍속과 풍년을 기원하며 치르던 의식에서 비롯됐다고 나와 있다.

이 입춘굿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사라졌다가 1999년 제주의 민속학자 문무병 박사 등을 중심으로 제주민예총이 복원했다.

'봄, 움트는 생명을 맞이하다'를 주제로 지난 2~4일 제주목관아 일대에서 펼쳐진 2019년 탐라국 입춘굿이 성황리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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