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움트는 생명 맞이하다'주제로 제주목관아 일원서

기해년 새봄을 여는 탐라입춘굿이 오는 25일부터 2월 4일까지 '봄 움트는 생명 맞이하다'를 주제로 제주목관아 및 제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탐라입춘굿은 입춘맞이를 시작으로 낭쉐코사, 거리굿, 열림굿, 입춘굿으로 꾸려진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탐라국 입춘굿은 25~31일 입춘맞이를 시작으로 1일 오전 11시 관덕정 마당에서 나무로 만든 소 모형인 '낭쉐'를 모시고 고사를 지내는 '낭쉐코사'와 춘등 걸기로 시작한다.

2일에는 오전 9시부터 제주도와 제주시청 등 관공서를 돌며 기해면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액막이 굿인 춘경 문굿과 17개 마을이 각 동별로 민속보존회가 참여하는 마을거리굿이 열린다.

이어 풍물패연합팀과 제주시민속보존회가 오후 4시부터 입춘 거리굿을 펼친다

또 오후 6시에는 오석훈(전 제주민예총 지회장)씨가 입춘 휘호, 퍼포먼스, 광장 거리굿도 진행된다.

3일에는 제주목관아 일대에서 자청비 신화를 소재로 한 그림자극인 입춘극장, 제주굿 창작 한마당 등이 진행된다. 몽골의 전통악기인 마두금 연주자와 제주 연주자들의 협연 공연인 '몽골의 바람을 맞이하다'도 열린다.

입춘 당일인 4일엔 제주큰굿보존회의 초감제를 시작으로 입춘극장, 세경놀이와 탐라 왕이 낭쉐를 몰며 밭을 가는 모의 농경의례인 친경적전(親耕籍田) 등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꼬마 낭쉐 만들기, 입춘첩 쓰기, 국궁체험, 탈 만들기,입춘장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시민참여 프로그램들도 진행된다. 입춘맞이 축원마당이 25~31일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한해의 소망과 건강을 비는 소원지를 쓰고 씨앗주머니 체험과 입춘거리굿을 준비하며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한 소탈과 입춘등 만들기도 진행된다.

한편 탐라국 입춘굿은 '신들의 고향' 제주의 1만8천 신들이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新舊間)이 끝나고 새로운 신들이 좌정하는 '새 철 드는 날'인 입춘에 민·관·무(巫)가 하나 되어 벌였던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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