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제주공항 특수경비원 사망 관련 성명

지난해 12월 11일 제주시 가문동 해안가에서 27살 김모씨가 숨진채 발견된 가운데, 이는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4일 성명을 통해 "직장내 지속적인 욕설과 언어폭력에 시달리다 27살 청년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면서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숨진 김씨는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주국제공항의 특수경비 용역을 위임받아 수행하는 부산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A업체 소속으로 알려졌다.

공공연대노조는 "김씨가 지난 2년 동안 직장내 선배로부터 지속적인 욕설과 언어폭력에 시달렸다"면서 "숨진 김씨는 회사에 철저한 조사와 근무지 변경 등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원했지만 2개월 넘도록 회사는 아무런 조치도 없이 방치해 뒀기 때문에 그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씨가 이제 회사에 모든 사실을 알렸으니 가해자와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소속반이 변경되는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것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가해자 측근들의 따돌림만 더 심해졌고 회사는 한달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한 "진실이 왜곡 된채 비난의 화살이 오히려 본인에게 돌아오는 상황에 더욱 충격을 받고 출근을 포기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공연대노조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데는 A업체의 책임이 가장 크다"면서 "피해자가 직접 욕설과 폭언을 당한 구체적인 정황을 진술서에 작성했고 그로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으며, 해결이 되지 않으면 극단적인 선택도 할 수 있음을 명시했지만 회사는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A사는 피해자가 정신과 진료를 받을 정도의 고통을 호소하고 사안이 중대함에도 왜 가해자를 두둔하면서 2개월 동안 징계위원회를 단 한 번도 열지 않았는지 밝혀야 한다"며 "또 왜 징계위원회 소집은 미루면서 모든 정황을 한울타리 노동조합 간부들에게 알려주고 피해자를 궁지로 몰아넣게 했는지 밝히고, 늦었지만 회사는 유가족에게 공식적으로 진정성 있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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