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 분석 결과…제주 재방문 유도할 정책노력 필요 주문

가수 이효리의 제주도 거주와 방송 출연 등에 따른 관광객 증가 효과가 100만명에 달하고 생산유발효과는 6251억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8일 ‘제주거주 유명인 방송노출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방영된 ‘효리네 민박’의 효과로 늘어난 방문객(내국인 순수관광객 기준)을 분기 평균 약 25만2000명, 전체 방송기간 중 총 100만7000명으로 추산했다.

방송 기간 동안 늘어난 관광객 중 국내경기, 항공기 왕복편수, 도소매업 대출금 등의 변수를 가지고 추정한 자연증감분을 제외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의 7.4% 수준이다.

효리네 민박에 소개된 주요 관광지에 대한 인지도 변화도 ‘한담해안 산책로’와 ‘사려니숲길’ 등 방송에 노출된 관광지들 전반적으로 검색빈도가 급증했다.

특히 ‘궷물오름’과 ‘금오름’ 등 인지도가 거의 없는 일부 장소는 방송후 검색빈도가 급증하며 전국적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또 주요 촬영지인 애월읍 소길리를 중심으로 제주 서부지역이 방송에 자주 노출되면서 서부지역 관광지에 대한 인지도도 크게 올랐다.

생산유발효과는 제주지역 연간 총산출액(30조3000억원)의 2.1% 수준인 6251억원에 이른다.

부가가치유발효과는 3034억원으로, 제주지역 연간 총부가가치의 1.8% 수준에 이르고, 취업유발효과는 도내 연간 취업자의 2.3% 수준인 8693명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한 방송프로그램이 관광 활성화의 매개체가 된 게 등장인물의 체험과 대화 등 이야기 전개과정에서 관광지가 자연스럽게 노출, 해당 관광지에 대한 호감과 낭만적인 이미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제주여행에 대한 시청자의 호기심과 감성을 자극, 잠재적 여행욕구를 유발하고 실제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는 등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방송을 통한 마케팅 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약화되거나 소멸됨에 따라 자연과 어우러진 제주만의 독특한 관광적 가치를 제고하고 제주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정책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개별여행객과 식도락 투어 등 여행 트렌드를 감안한 여행 콘텐츠를 개발하고, 궷물오름과 금오름 등 방송 이후 인지도가 오른 관광지는 경관 등 본연의 가치가 보존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도 요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