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직업 현실로, 특성화고를 가다⑤]
표정·김효진양 “경력과 실력 두 마리 토끼 잡겠다”
학년별 다양한 특색 프로그램 운영, 재능기부 인기

스펙 쌓기에 대학생활의 낭만은 사라진지 오래다. 바늘구멍이기만 한 공공기관·대기업 취업문에 청년들은 오늘도 도서관을, 학원을 전전하고 있다.

더욱이 '대학 졸업장은 꼭 필요하다'는 인식 또한 강박관념으로 고교생들과 학부모를 압박하지만, 제주도내 곳곳에는 나름대로의 전략으로 꿈과 미래를 키워가는 고교생들도 적지 않다.

그런 고교생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도내 특성화고의 현장을 찾아 '先취업 後학습'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한국뷰티고 전경.

글로벌 뷰티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한국뷰티고는 ‘토탈뷰티과’ 단일 전공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안에서 헤어미용, 피부미용, 메이크업, 네일아트 등 네 가지 분야를 배우며 자신들의 꿈과 적성을 찾아가고 있다.

3년 동안 학생들에게 전 과정을 이론과 실습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며, 이들이 졸업할 때 즈음이며 뷰티 관련 자격증을 여러 개씩 취득하고 취업 전선으로 뛰어 들어 꿈의 날개를 펼치게 된다.

이 가운데 선취업 후진학을 꿈꾸며 꿈을 당당히 키워가는 친구들이 있다.

한국뷰티고 3학년에 재학중인 표정(19·피부미용)학생과 김효진(19·헤어미용)학생.

표정양은 테라피스트를 꿈꾸고 있지만 최종 목표는 스타강사다. 테라피스트로 경력을 쌓은 후 대학에 진학해 자신이 꿈을 향해 달려온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표 양은 “대학진학은 고려하지 않았고, 부모님의 권유로 특성화고에 오게 됐지만, 특성화고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현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멋진 테라피스트가 된 후 대학에 진학해 이 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당당히 밝혔다.

헤어를 전공한 김효진양도 “사촌언니의 권유로 특성화고를 선택했지만, 역시 잘 한 것 같다”며 “3년 동안 꿈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여러개의 자격증도 취득했고 빨리 경력을 쌓은 후 나만의 샵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경력과 실력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표정양과 김효진양.

이들은 입을 모아 “공부보다 인성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이 곳에서 우리는 좋은 선생님들의 지도아래 인성교육은 물론 서비스 함양교육을 받으며 꿈을 향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뷰티고는 맞춤형 취업기능 강화프로그램을 비롯해 학교기업을 통해 외부강사들에게 직접 현장의 기술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능기부를 통해 실력향상을 시킬 수 있는 것이 최고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특성화고에서는 가능한 일”이라며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이뤘느냐가 더 중요하다. 특성화고에 진학해 적성을 찾고 실무능력을 쌓은 후 대학을 진학해도 절대로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국뷰티고 학생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실무능력을 쌓고 있다.

이처럼 한국뷰티고는 학교 내 헤어관리샵과 카페, 피부관리샵 등 학교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실무능력을 쌓고 여기서 배운 기술을 재능기부와 미용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한국뷰티고는 ‘맞춤형 취업기능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 자격증 취득 외에도 ▲취업박람회 ▲방학 중 맞춤형 산업체 현장실무능력 배양 프로그램 ▲기능 우수 학생 맞춤형 실무 향상 지도 프로그램 ▲글로벌 취업 마인드 함양 국외연수 ▲취업률 향상 위한 도내·외 우수 산업체 탐방 ▲취업마인드 함양을 위한 취업캠프 ▲산학협력 체결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뷰티고에서 취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고은 선생님은 "학생들이 순수하고 배우려는 의지도 강하다“며 ”학교에서 외부특강과 여러 분야에 대한 실무를 교육하면서 학생들의 적성을 찾아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선생님은 “ 이를 위해 학년별도 직업전문교육과, 취업진로캠프, 자존감향상프로그램, 도외 선진지 체험. 글로벌 현장 체험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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