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항 조기작업 현장
12월 18일 4:00.
오랜만에 나간 조업. 만선을 꿈을 이룬 배가 부두에 들어왔다. “날씨가 풀려 어제 조업나갔는데 오늘 새벽에 들어왔어요. 이정도면 한 850~900상자는 될 것 같아요” 한림항 어선부두에 모인 인부들 앞으로 조기가 주렁주렁 달린 그물이 쏟아진다. 한파는 누그러졌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은 옷깃을 파고든다.
조기와의 사투 18시간째. “졸면서 일합니다.” 한숨도 자지않고 계속되는 그들의 작업. 여전히 조기가 매달린 그물은 배에서 쏟아지고 선원들의 손놀림도 변함이 없다. “보통 10~15일 조업나가도 400~500상장 잡기도 어려운데 이정도면 ‘대박’이죠” 선원들은 힘이난다. “유자망은 이때 아니면 돈 벌기 힘들어요”
12월 19일 2:00.
조기와 벌인 22시간의 사투가 드디어 끝났다. “조업준비를 다시하는데 꼬박 하루가 더 걸려요.” 작업을 돕던 인부들은 돌아가지만 선원들은 졸린눈을 비비며 다시 그물을 정리한다. 만선의 꿈을 위해…
박민호 기자
mino@jejudo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