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규탄 결의대회 및 거리행진…정쟁만 일삼는 국회 정면 비판

572돌 한글날인 9일. 국회에서 지지부진한 4.3특별법 개정을 위해 고령의 4.3 생존 희생자들과 성난 유족들이 거리로 나섰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회는 이날 오전 9시 제주시청에서 관덕정까지 거리행진을 한 뒤 4.3특별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어느덧 4.3 70주년의 해도 저물고 있고,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 중 하나인 4.3은 70년이 지나도록 그 아픈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그간 특별법 제정, 진상보고서 채택, 대통령의 공식사과 등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4.3의 완전한 진실규명과 진정한 명예회복을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 등이 많이 남아있다”고 피력했다.

특히 이들은 “군사재판 무효화, 희생자 배․보상문제,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 등을 담은 4.3특별법 개정안은 대표발의된지 9개월이 지나도록 국회에서 심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야 정치권은 정쟁으로 날을 지새우며 4.3희생자와 유족들의 절절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고령의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는 4.3특별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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