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근식의 '유기농 언담' - 11
농사를 짓다보면, 농작물에 물을 주기위해 호수를 설치한다.
그중에서도 점적호스라는 게 있다.
이스라엘에서 개발한 것으로 최소한의 물로 극대화를 올리기 위해서 만든 호스다.
호스의 중간 중간에 아주 작은 구멍이 있어 압력을 받으면 자동으로 열려 물이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진다.
한꺼번에 왕창 줄 수도 없다.
육안으로 볼 때는 겨우 한 방울씩(?)하며 냉소를 보내지만 이게 엄청난 일을 한다.
한 방울이 모이고 모여서 작물에겐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공급한다.
서서히 땅속으로 스며들게 되어 공기 중으로 증발되는 걸 최대한 막아낸다.
정치도 이랬으면 한다.
자그마한 목소리에도 매일 조금씩 듣고 해결하고, 듣고 해결하고, 또 듣고 해결하고...
그러다보면 서서히 스며들게 된다.
우린 큰 걸 바라지도 않는데 자꾸 큰 걸로 왕창 뭔가를 하려고 한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아주 서서히...
그런 게 정치다!
▶ 문근식 e제주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는…
전 한국농업경영인 제주시연합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농연 제주도연합회 정책부회장을 맡고 있다.
감귤, 키위, 한라봉, 레몬 등 직접 재배한 친환경농산물과 그 농산물로 만든 가공식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직접 농사를 짓는 농사꾼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해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