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리영희>

"당신네들, 하늘을 나는 저 새를 보시오, 저 새가 오른쪽 날개로만 날고 있소? 왼쪽 날개가 있고, 그것이 오른쪽 날개만큼 크기 때문에 저렇게 멋있게 날 수 있는 것이오”<본문 24페이지>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왼쪽 눈을 감긴 채 오로지 오른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도록 강제되던 그 시절, 선생은 우리에게 두 눈 뜨고 세상을 볼 수 있게 인도했다"는 말로 짤막하게 이 책에 대한 감상을 남겼다.

리영희 저작집 제8권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좌ㆍ우의 어떤 정치ㆍ이데올로기적 권력이 진실을 은폐, 날조, 왜곡하려는 것에 대항해서 진실을 찾아내고, 그것을 바른 모습대로 세상을 밝혀내는 것을 목적으로 쓴 글들이 담겼다.

10개 중간제목으로 나뉜 이 책은 총 60편의 글을 모으고 월간 ‘옵서버’지 1990년 4월호에 실렸던 '김영모의 옵서버 인물론'과, 1993년 2월20일 <중앙일보> 권영빈 논설위원과 가진 인터뷰 기사, 그리고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의 <내가 읽어본 전환시대의 논리>가 부록으로 실려있다.

특히 저자의 신조와 시대인식 등을 살피게 하는 의미 있는 글이 다수 포함돼 있는데 <한반도 핵위험의 구조> <한반도의 비핵화, 군축, 그리고 통일> 등 남북한을 둘러싸고 있는 핵 문제, <광주민주항쟁 ‘배후조종’ 영광기>, <6월이면 앓는 ‘희귀성 열병’> 등 군부독재의 부당함, <‘기독교 사회문제연구소 사건’의 회상>과 같은 종교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주에서 누구도 말하지 못한 사회의 부조리와 진실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되짚고 있다.  <한길사/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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