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총무과 문상익 주무관

예전에 개발된 도심,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원도심을 다니다 보면 어디로 다녀야 할지 난감할때가 많다.

보행자 통행을 위한 이면도로는 주정차된 차량들로 점령당한지 이미 오래. 이 때문에 보행자와 차량 모두 도로 한가운데로 지나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 일쑤다.

어른들이야 요리저리 피해간다지만, 아이들이 올망졸망 걸어다는 걸 보면 귀여워서 미소를 띄다가도 이내 위험한 상황에 가슴을 졸일때가 부지기수이기도 하다.

필자만 해도 어린시절을 뛰어놀다 보면 동네를 쉴새 없이 휘저으며 아무 걱정 없이 잘도 뛰어 놀았던 기억이 가득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그리 많지 않다. 생각을 해봐도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 정도가 전부니 말이다.

최근에 개발이 이뤄진 삼화지구나 노형2지구를 가보면 인도가 없는 곳이 없어 사람을 위한 마을이구나 생각이 든다. 부러운 마음과 함께 우리 마을도 이랬으면 어쩔까 생각도 해본다.

사람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그간 제주시에서는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책과 사업을 펼쳐왔다.

이면도로 주정차 캠페인을 시작으로, 일반통행로 지정, 주차장 복층화 사업 등이 그 일환이다.

그러나 모두 주민들의 협조가 없다면 사업추진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개인적인 이유로, 사업상의 이유로 일방통행 지정이나 인도 설치를 반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각으로 봤을 때 안전하지 못한 마을에는 미래가 없다고 본다.

미래의 주역인 우리의 아이들이 보다 더 살기 좋은 환경을, 인프라를 물려줘야 할 때이다.

몇가지 생각을 끄적여 보면 ▲10m 이상되는 마을 안 도로에 충분한 너비의 인도 조성 ▲인도 설치가 어려운 좁은 도로에 대한 과감한 일방통행로 지정 및 아이들을 위한 미니 인도 지원 ▲학교주변 전신주 지중화를 통한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 등이다.

"아이들을 어디로 다녀야 하나요?" 묻기 보다, 그 환경을 먼저 조성해 주는게 어른들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 제주시 총무과 문상익 주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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