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의장, “평화로운 강정에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2일 오후 제363회 임시회 본회의 폐회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주도의회.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지난 2009년 12월 17일 제주도의회 제267회 제1차 본회의 당시 ‘절대 보전지역 변경 동의안’ 및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을 처리하면서 강정 해군기지 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가 이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는데 8년이 걸린 셈이다.

김태석 의장은 2일 제363회 임시회 본회의 폐회사에서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라는 시작점을 만들며, 평화로운 강정에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만들게 된 2009년 12월 17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67회 제1차 본회의 ‘절대보전지역 변경 동의안’ 및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처리와 그 이후 연계된 여러 사안에 대해 의회를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지난 의회의 과오를 현재의 의회 양식으로 강정마을 주민여러분을 포함한 모든 도민 여러분께 갈등의 시작이 되게 한 점에 대해 한 번 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김 의장은 “해군기지에 따른 강정과 제주의 아픔은 2009년 12월 17일 제267회 본회의 의결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인정하며 “2009년 당시 결정이 현재 제주의 아픔으로, 갈등으로 그리고 인간 존엄성에 대한 도전으로 강정 주민들과 도민 여러분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고 있다”고 깊이 뉘우쳤다.

또 “우리 마흔 세 명의 의원들이 바라보고 지켜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강정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이며, 의원님들의 소신 있는 결정이 아이들과 앞으로 태어날 미래세대에게 어떠한 제주를 물려 줄 것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오늘의 과오를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아픈 미래를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의회는 제주도가 제출한 제1차 추가경정예산안 가운데 최종 134억7천만원을 조정해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우선 제주도가 버스업체 유류세 연동보조금 25억원과 택시유류세 연동보조금 10억원, 제주항공 주식매입비용 12억원을 삭감했다. 제주도의회는 이 같이 삭감된 비용을 행정시와 읍면동에 골고루 배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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