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개관이후 소장품 보존처리 성과 소개
내년 2월13일까지

국립제주박물관이 지난 14일부터 문화재 보존과학을 테마로 한 기획특별전을 열고 있다. 지난 2000년 개관 후 제주박물관의 소장품 보존처리 성과를 정리, 선보이는 자리다.
사진은 탐라순력도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발견하게 된 제주속오군적부(위)와 보존처리의 과정을 거친 갈옷(아래)의 모습.

지난 3월, 국립김해박물관은 금관가야의 대표유물인 ‘양동리 판갑옷’의 보존처리과정을 일반에 공개했다.

양동리 판갑옷은 김해 양동리 321호 덧널무덤에서 출토된 것으로 1993년께 동의대박물관의 발굴조사과정에서 나왔던 것을 김해박물관이 인수, 16개월에 걸쳐 보존처리를 진행한 끝에 원형 복원에 성공했다. 발굴 당시 부식 정도가 심해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에 김해박물관이 ‘수술’을 집도한 것이었다.

판갑옷은 발굴현장에서 우레탄 폼 처리를 해 박물관으로 옮겨놓고서 다시 우레탄 폼과 흙 등의 표면 이물질을 제거한뒤 안정화(강화) 처리를 거쳐 파편 접합 복원과 색맞춤 등의 까다롭고 복잡한 복원과정을 거쳤다. 정확한 유물 분석을 위한 엑스선 촬영과 비파괴검사 등 과학적인 분석은 물론 다양한 약품과 수술칼과 같은 도구도 동원되기도 했다.

이처럼 문화재 보존처리는 단순히 흙을 털어내는 작업이 아니다. 원형에 가깝도록 복원해 해당 자료의 연구와 관람을 가능케하고 보전기간을 늘린다. 해당 문화재에게는 제2의 생명을 얻게 되는 일이다.

문화재 보존처리를 조명한 전시가 제주에서도 마련된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권상열)이 도내 처음으로 문화재 보존과학을 테마로 한 기획특별전을 개최한다. 지난 2000년 개관 후 제주박물관의 소장품 보존처리 성과를 정리,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는 △토기·금속·종이·섬유로 이어지는 재질별 보존처리와 △보존과학의 새로운 분야로 부각되고 있는 문화재 복제 및 예방보존으로 나누어 구성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탐라순력도(보물 제652-6호)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발견하게 된 제주속오군적부(제주문화재자료 제5호)를 처음으로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인 용천동굴에서 출토된 수많은 토기조각들 중 9개월간의 복원과정을 거쳐 본래의 모습으로 재탄생된 토기장군도 소개된다.

또한 보존처리과정에서 사용되는 여러 전문 도구와 재료들을 함께 전시하고, 문화재 보존처리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사진 자료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전시기간에는 관람객들이 토기·금속·섬유 등의 재질을 고배율의 현미경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체험코너와 ‘나도 보존과학자’ 포토존이 상설 운영된다. 이밖에도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토기와 종이류의 보존처리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오는 29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된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내년 2월13일까지 이어진다. 문의=720-8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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