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갤러리비오톱 현미경 작가 개인전

현미경 작 '멈추지 않는 바람'.

제주도 풍경을 바느질로 엮어내는 현미경 작가의 개인전 ‘멈추지 않는 바람’ 전시회가 1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갤러리비오톱에서 열린다.

제주섬유가회회원인 현 작가는 공방을 운영하며 바느질을 작품 매체로 활용하고 있다. 바느질로 바람에 깃든 자신의 어릴 적 추억과 세월을 역동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현미경 작 '멈추지 않는 바람'.

어릴 적 제주의 삶에서 무서웠던 바람의 기억이 반백년 세월에 익숙해져 바느질 할 때마다 등장하는 소재가 됐다.

현 작가의 바느질 작품 속에는 태풍이 불어 마구 흔들어대는 쑥대낭의 역동적인 모습, 오름이 바람인지 바람이 오름인지 오름 사이를 스쳐가는 바람의 모습, 텃밭언저리에 강아지 풀 무더기를 신나게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현미경 작 '멈추지 않는 바람'.

깊은 밤 작업하다 내다본 하늘에 별빛과 고기배 불빛이 하나가 되는 잔잔한 바람 등, 바람결에 따라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세월 속에서 묻혀 잊힐 듯 잊히지 않는 먹먹함,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의 눈물 등, 제주의 역사 흐름 속에서 바람은 결코 ‘멈추지 않는 바람’이라고 현 작가는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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