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후보, “도시계획변경 결정 도시건설국장 전결사항”해명
문대림 후보, “발뺌 기가 찰 노릇...아무책임 없다며, 남탓 전가”

문대림 후보.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가 배우자 소유 주택지 용도변경을 통해 재산을 불렸다는 ‘셀프특혜’ 의혹과 관련 “도시계획 변경 결정사항은 도시건설국장 전결 사항”이라고 해명하자 문대림 후보측이 “기가찰 노릇”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대림 후보측은 30일 논평을 내고 “고작 해명이라고 내놓은 것이 원 후보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지의 취락지구 변경은 도시건설국장이 한 일이라고 발뺌하는 것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문 후보측 홍진혁 대변인은 “‘자신은 아무 책임이 없다’는 원 후보 특유의 ‘남 탓’하는 책임 전가의 모습을 또 드러냈다”며 “배우자 소유주택지의 용도 변경은 도시건설국장이 결재한 사항이라 원 후보 자신은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도시계획변경사항은 도시건설국장이 도지사에게 사전에 보고하고 승인을 얻은 후 전결 처리한다는 사실은 도청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며 “원 후보의 해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다면 도시건설국장이 도지사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도지사가 살고 있는 주택의 토지를 취락지구로 변경해 재산을 증식시켜줬다는 허무맹랑한 궤변을 늘어놓을 참인가”라며 “원 후보 주택지 용도변경의 핵심은 제주도 도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 행정책임자의 신분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지의 용도를 스스로 변경해 재산을 불렸다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당초 공람에서 빠져있던 것을 2개월 후 재공람까지 내면서 기습적으로 취락지구로 변경한 과정과 그 석연찮은 배경이 무엇인지를 묻고자 한다”며 “이 ‘수상한’ 용도 변경으로 원 후보 자택의 건폐율과 용적률이 높아져 지가가 몇배나 올랐다고 한다. 일반 도민들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재산증식 방식이 원 후보에게는 너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비법이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홍 대변인은 또 “서민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초고가의 주택에 살면서 용도 변경까지 셀프결재한 원 후보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할 말이 있다면 자택지를 용도변경하는 과정에 지시를 내린 사실이 있는 지, 이로 인해 얼만큼의 재산 증식이 이뤄졌는 지를 도민들 앞에 스스로 밝히는 일”이라고 제대로 된 해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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