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여기루미네선스 분석으로 약 7만년전 형성
기존 최소 8만6000년 전보다 더 후대의 결과

'섬 속의 섬' 우도의 형성 시기가 약 7만년 전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타났다. 사진=제주도.

제주도 ‘섬 속의 섬’ 우도의 형성시기가 기존에 비해 훨씬 최근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창조)는 우도가 지금으로부터 약 7만 년 전 형성되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16일 밝혔다.

기존 연구에서 우도는 8만6000년 전에서 10만2000년 전 사이의 기간, 혹은 또 다른 연구에서는 11만4000년 전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우도는 섬 남쪽은 높은 지형을, 북쪽은 완만한 대지를 이루고 있다. 이는 우도의 화산분출 양상과 관계가 있다. 우도는 형성 초기에 바닷물과 마그마가 만나 격렬히 폭발하면서 화산재를 쌓아, 비교적 높고 경사진 응회구라는 수성화산체를 형성하였다. 우도 남쪽에 높은 지형과 절벽에 드러난 경사진 화산재층이 이 시기에 형성된 것이다.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화산활동 소강상태를 거쳐, 새롭게 용암이 분출하여 우도북쪽에 넓게 분포하는 용암 대지가 형성된 것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초기에 분출한 용암과 후기에 분출한 용암에 대해 각각 Ar-Ar연대측정을 실시하여 결과를 얻었다.

우도 전경 및 연대측정 지점.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이번에 새롭게 얻어진 연대결과는 초기 화산활동과 후기 화산활동 사이의 화산활동 소강기에 퇴적된 퇴적물에 대한 ‘광여기루미네선스’ 연대측정으로 얻었다. 특히, 연대결과는 우도 돌칸이 해안과 검멀레 해안에서 각각 시료를 채취하여 얻어진 연대로, 그 신뢰도가 높게 평가된다는 것이 본부의 설명이다.

세계유산본부는 2015년부터 제주 자연자원 중 하나인 오름의 형성시기를 밝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세계유산인 거문오름, 일출봉을 비롯하여 제주의 곶자왈을 형성한 오름의 분출시기를 새롭게 밝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최근에는 한라산 정상부를 이루는 용암돔과 백록담의 형성시기와 형성과정을 규명하기도 했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에는 360여개의 오름들이 분포하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10여개의 오름 생성연대만을 알고 있는 실정”이라며 연구를 계속해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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