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거부, 평화를 위한 실천 선언
제주군사기지범도민대책위(이하 도민대책위)는 4일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서 ‘2010 평화문화제’를 개최하고 어떤 군사기지 요구도 단호히 거부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도민과 함게 ‘제주 평화를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도민대책위는 선언문을 통해 “제주 해군기지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는 기지라는 점에서 동아시아 신냉전 질서를 강화할 뿐”이라며 “제주가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의 기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추가적인 군사기지·시설도 자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연평도 포격사태로 한반도 위기는 군사력 증강과 군사안보 중심의 국가안보 논리가 한반도 평화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민 대책위는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군인과 민간인의 귀중한 생명이 희생된데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세계 최강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의 심장부에 9.11테러의 기억을 떠올리면 평화는 군사안보만으로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불어라, 평화 바람아~’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평화 문화제는 1부 평화놀이터와 2부 평화콘서트로 나눠져 진행됐다.

평화놀이터에서는 ‘몹쓸 무기, 나쁜 무기, 비싼 무기’ 전시행사와 평화를 상징하는 화분을 나눠주는 ‘평화의 씨앗’ 행사 등이 열렸고, 평화콘서트에서는 사회주의 밴드의 공연과 다큐영화 김경만 감독의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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