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차우진 제주도 경영기획실장이 도의회 기자실을 들렀다.‘민선5기 제주도정 조직개편연구용역 최종안’ 보고를 막 끝낸 뒤였다. 도의원들에 뭇매를 맞았다. 중간보고서에 크게 후퇴한 ‘용두사미’ 용역이라느니,,도민 혈세를 쓸 필요가 있느냐는 등의 거친 힐난을 받았다.차
이 정도면 도민들이 불쌍하다고 여겨질 정도다. 언제까지 철학없이 휘청대는 리더들 밑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도민들의 인내심이 기특하다 못해 애처롭다. 도민들도 자책하고 있는걸까. 애초에 철학없는 리더에게 한 표를 행사한 역사적인 판단착오를 수습하기 위해 말이다.민선 5기가 출범하면서 알았다. 리더의 철학이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국책사업도 물리칠 수 있다는
저마다 좋아하는 것이 있다. 영희는 그림 그리기를, 철수는 노래 부르기를. 자신을 가슴 뛰게 하는 저마다의 ‘무엇’. 나는 그것을 꿈이라 말하고 싶다. 좋아하는 것을 하며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은 ‘꿈’. 하지만 지금의 사회는 ‘돈’이 없으면 꿈꿀 자유도 없다. 시장에서 돈을 주고 물건을 교
도의회 임시회 첫날. 맥없는 질문과 답변이 줄곧 이어졌다. 내 손과 머리도 바빠졌다. 소득없는 손가락 노동을 어디서 멈춰야 할까 적절한 타이밍을 잡는다. 쳇바퀴 도는 논의에서 기사가 될 만한게 나올까 좌‧우뇌를 거침없이 교환한다.그렇다고 마냥 멈출 수 없다. 사안이 보통 중요하지 않다. 제주도의회가 아동‧청소년을
우 도정 100일을 돌아보며 도청 맞은편에 위치한 제주도의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올해 7월1일 동시에 출범한 우 도정과 제주도의회지만 100일이 지난 현재 동등해야 할 힘의 무게추가 솔직히 말하면 우 도정에 조금 더 기울어졌다고 생각한다.민선 5기 도정 출범 후 우 지사는 제주의 수장을 10년 가까이 지낸 경력과 내공을 여지없이 발휘했다. 종종 도의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국내 첫 세계지질공원 인증과 관련해 축하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제주도는 4일 오전 9시경 도청 출입기자들에게 ‘세계지질공원 인증 확정 관련 도지사 기자회견 금일 10시 기자실’이라는 내용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도내 모든 방송·신문 카메라 기자들은 10여분 전부터 도청
올해 10월 전국의 시선이 부산으로 몰린다. 아마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바쁜 10월을 보내는 곳이 부산일 것이다. 10월의 가을은 ‘부산의 계절’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다. 오는 7일부터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사직야구장에서는 통산 3번째 프로야구 우승을 위한 롯데자이언츠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부산의 계
우리에게는 정보공개청구라는 편리한 제도가 있다. 공공기관이 직무상 작성·취득하여 관리하고 있는 정보를 청구인의 청구에 의해 공개하는 제도다. 정보공개청구는 무분별한 공개 요청으로 행정력이 낭비된다는 지적과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 공무에 대한 정보 접근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그 시행 취지의 긍정성에는 이견이 없다. 정보
“아···휴, 답답하다”25일 제주도교육청이 마련한 ‘유치원 종일제 운영 지침 설명회’에선 교사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도교육청은 이날 유치원 종일반 교사들의 고충을 헤아리고자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유치원 원장 그리고 교사들이 참석
뜨거운 여름, 어느중학교 교문을 서성이는 사람들. 머리가 희끗희끗한 늦깎이 수험생에서부터 한껏 멋을 낸 10대 소년소녀까지. 검정고시 시험을 보고 나오는 수험생들이다. 2일 제주중앙중학교에선 제2회 고입·고졸 검정고시가 치러졌다. 이날 제주중학교와 제주교도소에서 시험을 치른 검정고시생들은 544명.대학 졸업자만 30%가 넘는 학벌 인플레 시대,
모름지기 그래야 했다. ‘진짜’ 용역보고회라면 말이다. 지난 금요일 제주시청 회의실에서는 제주시 공원녹지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용역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제주시내 공원녹지 조성의 기본 골격과 방향을 잡기 위한 것으로, 도시공원을 16곳(114만여㎡), 시설녹지를 9곳(1만8000여㎡) 각각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접한 의원들은 하나같이 늠름하고 의젓했다. 깨끗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연설을 하거나 의회에서 민심을 토해내는 모습이 마치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우직하고 정성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기자생활을 시작하면서 만난 의원들의 모습은 조금 달라 보인다. 행정 사무 감사나 업무보고 철이면 어김없이 무너지는 이들에 대한 기대감.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을 밟으며 들길에 들어설때 모름지기 허튼 걸음은 말라. 오늘 내가 남기는 발자취는 훗날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이 시는 서산대사 휴정이 쓴 글로 백범 김구 선생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자신을 경계하며 올바른 일을 하라는 내용으로 나의 기자생활의 이정표가 돼주는 글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