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제주지역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는 관광 제주의 문제가 무엇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기록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팔만한 제주만의 상품이 없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외국인 관광객 1800명을 유효표본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 관광객들의 가장 많은 쇼핑품목은 향수·화장품이며 의류와 식료품이 뒤를 잇는
제주대가 기숙사 입주 학생들에게 먹지도 않은 밥값까지 사실상 강제적으로 받으면서 불만을 사고 있다고 한다. 학원 수강이나 야간대학 수업 등으로 제때 밥을 못먹는 학생들에게도 일괄적으로 급식비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제주대는 2일1실기준 기숙사비 78만5200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38만5200원을 일괄적으로 급식비로 받고 있다. 아침은 7시30분~9시, 저녁
왜 이제야 호들갑인가. 우근민 지사가 지난 24일 간부회의에서 농심이 삼다수 구매계획물량을 이행하기만 하면 판매계약을 자동연장하도록 돼있는 불평등계약에 대한 문제를 공개적으로 표출하면서 비상이 걸린 모양이다. 지난 2007년 제주개발공사와 농심이 맺은 삼다수 판매 변경계약을 보면 ‘협약기간은 3년으로 하며, 그 이후에는 구매계획 물량이 이행될경우
올해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관광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관련 제조업은 채산성이 오히려 떨어질 정도로 썰렁하다고 한다. 도내 기업들을 비롯해 지역경제 전반에 관광의 파급효과가 골고루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관광업계는 10월말현재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대인 78만명에 내국인 관광객도 늘어
어릴 적 옛날의 긴 겨울밤은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곤 했었다. 아마 어머니의 어머니에게서 들었거나 동네 처녀들이 모여 양태나 망건을 만들 때 심심풀이로 서로 들려주던 이야기가 나의 귓가에까지 전해지게 됐을 것이다. 어머니는 모두가 훌륭한 이야기꾼이 되기에 충분했었다.배가 아파서 칭얼대는 어린 외손주를 등에 업고 잘
감사원 출신 전문가를 수장으로 출범한 제3기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과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특별자치에 걸맞는 자율적 통제시스템 구축이라는 취지를 살릴수 있는 독립성과 중립성,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가 첫째다.지난 2006년 특별자치도와 함께 출범한 도감사위는 도지사 소속이라는 조직구조상의 한계와 그릇된 인식 등으로 제역할을 못해온 것이 부인할수 없는
추사유배길 코스에 있는 대정향교가 엉망인채 방치되고 있는 것은 전형적인 전시행정의 단면이다. 역사·문화 스토리텔링이라는 거창한 구호아래 ‘추사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추사유배길을 열어놓고 정작 ‘자원’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으니 하는 소리다.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대정향교는 제주도지정문화재 제4호로
해군이 국회가 의결한 민군복합형 기항지도,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결정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도 아닌 해군기지만을 강행해온 사실이 거듭 확인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해군기지 소위원회 1차보고서를 통해서다.국회 예결위 해군기지 소위는 지난 21일 채택한 1차보고서를 통해 논란의 핵심인 강정항 15만t급 크루즈선 2척 동시접안 가능성 여부를 재검증하기로 했다.
지역 농산물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워내는 것은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삶과 지역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절실한 일이다. 이런 차원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주관으로 향토산업 육성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본다.제주지역의 경우 흑돼지와 감귤·구좌 향당근에 이어 내년에 우도 땅콩과 우뭇가사리가 향토산업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선정된 사업
신구범 전 지사님, 그리고 우근민 지사님. 아마 8년전쯤인가 봅니다. 두 지사님이 민선도지사 선거에서 세번째 ‘맞짱’을 뜨신 6·13 지방선거를 3개월쯤 앞두고 당시 제가 몸담고 있던 신문에 「지사님」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고언(苦言)을 드린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오릅니다. 원치도, 의도하지도 않으셨겠지만, 두 분이 &l
오래 전 일이다. 마트의 그릇 진열장 속에서 우연히 눈에 띤 예쁜 디자인의 다관 하나를 샀다. 우아하고 산뜻한 외형이 마음에 속 들어왔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찻물을 우려내 찻잔에 따르다보니 주둥이 주변으로 물이 새 밖으로 흘러져 내리는 게 아닌가. 기능을 생각지 않고 외관의 아름다움에만 치중해 물건을 선택한 결과였다. 실망스러웠다. 겉모양에 혹해 선뜻 지
해군의 ‘꼼수’가 또 드러났다. 해군기지가 들어설 예정인 강정항 입출항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군함은 현실적인 기후조건에 맞게 풍속을 적용한 반면 크루선은 택도없는 기준을 적용해 짜맞추기를 했다는 것이다.이는 지난 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해군기지 소위에 앞서 열린 ‘해군기지 항만설계 및 선박조종 시뮬레이션 검증을 위한 정
지하수 보전·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핵심 성장동력인 물산업을 이끌 제주 물산업연구센터 설립이 시작된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지하수는 제주의 생명수로 불릴만큼 중요한 자원임에도 기초적인 연구가 사실상 제주도수자원본부 수자원연구과 수준에 그치고 있고, 물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을 위한 전문연구기관이 없었던 현실을 감안할때 더욱 그렇다.제
제주도가 성산일출봉 데크시설 보수·확장공사에 나설 계획이어서 돈벌이에만 급급한 행태라는 비판을 받는 모양이다. 가뜩이나 많은 탐방객들의 발길로 정상부의 암석들이 훼손되고 있는 마당에 데크시설을 확장해 탐방객들이 늘어난다면 자연환경 훼손이 가속화 될것이라는 얘기다. 성산일출봉은 제주의 대표적 관광지이자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의 핵심지역 가운데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하나의 영화에 담겨 있는 장면들과 이야기들은 일단 개봉되면 감상자들에 의해 수많은 의미로 변주되며 각자에게 서로 다른 영감을 불러내는 신비한 생명체로 살아남는다.“바흐 이전의 침묵”이란 영화. 이 영화는 푸줏간 고기를 싼 바흐의 마태수난곡 악보가 멘델스존의 손에 들어오게 됨으로써 세상에 그의 음악이 널리 공개됐고
장정언 전 4·3 평화재단 이사장이 재단의 정치화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목소리를 도민사회에 전했다. 우근민 지사와 몇몇 주변인물들이 4·3정신을 훼손하며 재단을 흔들고 있다는 얘기다.장 전 이사장은 4·3유족회 한마음대회에서 “4·3특별법에 따라 정부의 의해 설립된 4·3재단은 도지사가
제주도가 가파도에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는 치울 생각을 하지 않고 청정 섬을 만든다고 홍보하는데만 열을 올리면서 빈축을 사는 모양이다. 전형적인 ‘따로’ 행정, 전시행정의 단면이다.청보리밭과 고인돌 등으로 알려진 가파도는 올레길이 열리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나는 등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제주도 역시 ‘탄소제로 섬&rsq
생명이란 소통이다. 그러니 단절은 죽음이다. 생명이란 관계 맺기다. 그러니 관계파괴는 죽음이다. 생명이란 흐름이다. 그러니 막힘은 죽음이다. 생명이란 어울림이다. 그러니 갈라놓음은 죽음이다. 생명이란 뚫음이다. 그러니 폐쇄는 죽음이다. 생명이란 열림이다. 그러니 닫힘은 죽음이다. 생명이란 자유다. 그러니 지배는 죽음이다. 생명이란 환희다. 그러니 고통은 죽
해군이 다음주에 강정 구럼비바위 본 발파작업을 강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6일 제주도의 이례적인 경고도 무시하고 시험 발파작업을 한데 이어 이번에 구럼비바위를 송두리째 박살내겠다는 것이다.해군이 구럼비바위를 서둘러 파괴하려는 이유는 뻔하다. 세계 평화의 섬이자 유네스코 ‘트리플 크라운’ 제주의 평화·인권과 생태&midd
제주도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 등 도내 공립미술관들이 소장품 관리카드가 없거나 종이 메모지로 작성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시쳇말로 ‘개념’이 없지 않고선 있을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제주도감사위원회가 발표한 제주도립미술관·현대미술관 감사결과를 보면 일하는 행태들이 너무나 한심하기 짝이 없다. 시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