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도예가 이기조·강승철·오창윤·김수현 4인전 개최
백자·분청·옹기의 제주성·현대미 선보여

제주 출신 도예가들의 ‘백자’ ‘분청’ ‘옹기’ 작품이 선 보인다.

제주현대미술관(관장 변종필)은 본관 기획전시실 1·2에서 ‘도예가의 작업실’ 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생활 속에서 작가의 예술성이 깃든 수공의 도자기를 사용하며 정서적 충족감과 문화적 풍요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면, 제작의 측면에서 도예는 손의 기술과 노동, 예술적 행위와 연구의 결과로서 이른바 복합적 인간 활동의 축적물이라 할 수 있다.

‘도예가의 작업실’ 전은 사용과 제작 전반에서 개인적이면서도 인간적이라는 특성으로 팬데믹 시대와 디지털 환경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확장적 의미를 갖게 된 예술 장르인 도예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 왼쪽 김수현 作, 오창윤(오른쪽)
사진 왼쪽 김수현 作, 오창윤 作(오른쪽)

백자, 분청, 옹기라는 한 작업에 천착해 온 제주 출신의 도예가 4인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조선백자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구현하는 이기조, 제주 옹기의 확장성과 실제 쓰임의 가치를 강조하는 강승철과 오창윤, 시원스러운 덤벙과 귀얄 기법의 분청 작업을 하는 김수현의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작가의 개별적 작업관, 주요 제작 기법 등을 담은 영상 자료와 작가의 작업실에 있던 도구들도 함께 선보여 도예가의 작업에 대해 실감할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연출했다.

전시는 공간별로 △도자기 조형의 정수, 항아리 △건축적 도자 △발견된 오브제 △숨과 경험 △기물, 일상과 함께 하는 예술 등 섹션으로 전개된다.

제1기획전시실에서는 도예가들에게 ‘도자기의 끝’이라 일컬어지는 항아리를 4인 4색으로 연출했으며, 물질성에 대한 탐색을 바탕으로 구조적이고 건축적인 판형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이기조의 공간이 펼쳐진다.

제2기획전시실에서는 사라져가는 제주 문화에 대한 애착을 바탕으로 해 제주 허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강승철과 다양한 제주 흙의 실험, 소성방법 연구를 통해 돌가마 소성으로 작업하는 오창윤의 공간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김수현의 공간에서는 덤벙과 귀얄기법의 즉흥적 작업을 주로 선보여 온 작가의 쓰임이 있는 다양한 기물을 통해 공예의 본질적 속성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오는 10월 24일까지 이어지며, 코로나19로 인해 별도의 개막식 행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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