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부동산투기 의혹 등 도덕성 갖고 집중포화
문, “표리부동한 입장 돌변이 큰 정치냐” 반격

[제주도민일보DB]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24일 6.13지방선거 예비후보를 등록하면서 문대림 예비후보와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6.13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입후보를 하면서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입후보 선언 기자회견에서 원 예비후보가 포문을 열어젖힌 뒤 문 예비후보가 대응사격하면서 양측의 공방이 매서워지고 있다.

원 예비후보는 24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예비후보 등록 예정임을 밝히면서 “지난 4년은 적폐와 싸운 4년이었다”, “제주가 조배죽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임 우근민 전 지사를 겨냥한 것이기도 하지만 우 전 지사가 문 예비후보를 돕고 있다는 것을 엮어 문 예비후보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원 예비후보는 또한, “곶자왈을 훼손하고, 경관 좋은 곳 난개발 인허가해주고, 중국에 팔아넘긴 것, 그 중심에는 부동산투기가 있고, 일부 공직자와 사회지도층들의 이권개입이 있었다”며 “부동산 투기로 젊은이들은 시집 장가도 미루고 농민들은 농사 지을 땅이 없다”며 “일부 사회지도층마저 부동산 투기에 끼어들어 불로소득으로 수억 수십억을 차지해 땀 흘려 일하는 약자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문 예비후보를 상대로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을 걸고 넘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원 예비후보는 25일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도 문 예비후보의 송악산 투기 의혹에 의문을 제기하고 “‘팩트체크 검증단’을 운영해 공개토론하자”며 문 예비후보를 압박했다.

문 예비후보 측은 이런 공세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24일 우 전 지사와 관련한 비판에는 “우근민 지사와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고, 인생선배로서, 훌륭한 도지사로 존경심을 잃지 않겠다고 외쳤던 원희룡 지사는 이제와선 적폐로 몰아가는 이유는 뭔가”라고 물으며 역공세를 펼쳤다.

“첫 출발부터 흑색선전에 근거 없는 비방만 앞세우고 있다”며 “선거판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 판세를 ‘어찌어찌’ 바꾸어보려는 볼썽사나운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의미는 원 지사도 얘기했듯이 촛불시민혁명으로부터 시작된 적폐 청산 등 시대적 요청을 완성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원 지사는 ‘편 가르기’로 선거판을 끌고 가려하고 있다. 그가 적폐세력이라 외치고 있는 그 전직 지사를 두고 원 지사는 4년 전 무슨 얘기를 했는지 벌써 잊었단 말인가”라고 물으며 원 예비후보에 대한 역공세를 이어갔다.

[제주도민일보DB]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24일 6.13지방선거 예비후보를 등록하면서 문대림 예비후보와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25일에는 두 선거사무소의 대변인들이 논평으로 설전을 펼쳤다.

원 예비후보 측의 강영진 공보단장은 “문 예비후보는 아니면 아니라고 근거를 대고 도민들게 말씀을 드리면 될 것을, 원 예비후보에게 흑색선전하지 말라며 본질을 비켜가는 것은 도민들게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것이며 도리가 아니다”라고 몰아세웠다.

“적폐가 적폐를 청산할 수 없는 건 자명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은 편 가르기가 아니다’ 이렇게 말했는데, 문재인 흉내를 내는 문 후보가 이걸 편 가르기라고 하는 것은 적폐를 청산하라는 도민의 명령을 묵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예비후보 측도 이날 오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상대 비방만 하려는 눈에 진실이 보이겠는가”라며 원 예비후보 측의 공세에 개탄했다.

이들은 “원희룡 예비후보는 또다시 도덕성 운운하며 선거판을 정책대결보다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재선에 눈이 멀어 자신을 돌보기보단 상대방 흠집 내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예비후보는 앞으로도 선거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도민들게 소상히, 속 시원하게 해명할 것이다. 그리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임을 당당히 인정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변인들은 이어 “몸은 제주에 있지만 마음은 서울로 향해 제주를 이용하고 도민에게 표달라고 윽박지르는 행태가 큰 정치인을 꿈꾸는 원 예비후보의 합리적인 처신인지 묻고 싶다”는 말로 다시 한 번 원 예비후보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리고 “그렇게 전직 지사를 적폐세력으로 규정하면서도 전직 지사 선거참모들을 대거 등용했던 사실에 대해서는 또 뭐라고 말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자신의 최측근 비리에 대해서는 도민께 해명하셨는가? 이런 정치적 행태는 도덕적인가”라고 질문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부르짖는 ‘큰 정치’의 도덕률인가? 필요에 따라 자신의 말을 바꾸는, 속셈 가득한 변신을 도민들은 어떻게 바라보겠는가?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상대방만 비방하려는 눈에 진실이 보이겠는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문 예비후보 대변인들은 “문 예비후보는 도민사회 편 가르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원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도민께도 가슴을 열고 뜨겁게 만날 것”이라며 “제주의 오늘을 탄탄히 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이번 선거를 잿빛으로 물들이지 말자. 도민들게 희망을 드리는, 아름답고 신명나는 정책선거를 치르자”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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