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말 11조 사상 최대, 2018년 2월 기준 13조9천억 원
한국은행 제주본부, 가계부채 증가폭 감소 “경제성장 안정화”

가계대출.

지난 2016년말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치인 11조를 넘어선 이후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불과 1년 만에 제주지역 가계 빚이 2조원이상 껑충 뛰었다.

다행으로 가계 빚 증가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제주지역 경제가 다소 안정화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해 2월말 제주지역 가계 대출 잔액은 13조9234억원으로 전월 대비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해 2월 2016년말 제주지역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1.3조원(전국의 1.2%)으로 지난해 말 대비 38.9% 증가(+3.2조원)해 2008년 통계 작성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불과 1년 남짓 사이에 2조5000억원 이상 가계부채가 불어난 셈이다.

2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2월 가계부채는 지난달 대비 증가율(+0.7% → +0.5%) 및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19.7% → +18.1%)이 모두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을 보면 주택거래 감소 등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폭 축소(+476억원→ +210억원)됐다.

농수협 상호금융, 신협, 새마을금고와 같은 비은행금융기관(+57억원 → +53억원) 증가폭은 전월 수준과 비슷했으며, 예금은행(+419억원 → +157억원) 증가폭은 크게 축소됐다. 이 같이 예금은행 대출이 줄어든 원인은 예금은행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 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타대출을 보면 토지 등 주택외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증가폭이 소폭 축소(+510억원 → +499억원)됐다.

제주지역 가계 부채가 1년여 만에 2조원 이상 늘어났지만 이 같은 증가가 꼭 위험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지역 경제가 성장하면서 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만으로는 위험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출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주택,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시기와 반대로 제주지역 안정화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잔액이 천천히 줄여서 연착륙 되게 만들어야 경제가 안전하게 안정된다”며 “오히려 갑자기 대출이 꺾여 버리면 가계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대출이 줄면 경제가 축소되기 때문에 (대출잔액이)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꼭 나쁘다고 볼 수 없다. 지금 순간에는 대출 증가속도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경제가 안정화 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2월말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25조 9878억원으로 월중 1303억원 증가(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16.4%)했다.

예금은행을 살펴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증가폭이 축소(+1,370억원 → +1,091억원)됐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시설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 줄었고(+528억원 → +477억원)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 축소(+845억원 → +613억원)됐으며 공공 및 기타대출은 전월대비 증가로 전환(-3억원 → +2억원)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을 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증가폭 축소(+432억원 → +212억원)됐다. 기업대출은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증가폭 축소(+274억원 → +172억원)됐고, 가계대출은 상호금융 및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증가폭이(+141억원→ +97억원) 크게 줄었다.

2018년 2월말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수신 잔액은 25조 8229억원으로 월중 2999억원 증가(전월대비 +1.2%, 전년동월대비 +5.4%)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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