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순유입 7만473명…전통 괸당선거 약화 '新풍속도'
2년전 선거 이변 속출…각 예비후보 진영 공략방법 고심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몇년새 급증한 제주 이주민 표심이 '캐스팅보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6.13지방선거 대결 구도 윤곽이 나온 가운데 몇년새 급증한 제주 이주민 표심이 '캐스팅보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불과 7년새 순유입 인구가 7만여명으로 이번 선거 유권자의 1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제주 전통의 '괸당 선거'를 약화시키며 도지사는 물론 지역구 도의원 예비후보들도 공략방법 마련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1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 2월까지 제주로 순유입된 인구는 7만473명이다.

6.13지방선거 제주지역 유권자수가 52만7210명임을 감안할때 13%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는 단순하게 유입된 인구에서 유출된 인구를 뺀 단순 수치로, 실제로 원주민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들어온 인구와 도민중에 유출된 인구도 포함됨을 감안할땐 이보다 훨씬 웃도는 10만명은 넘어설 것으로 보는 관련 업계의 분석도 있다.

특히 이주민의 경우 제주 전통의 '괸당선거' 공식이 통하지 않으면서, 이들의 향방에 따라 선거결과가 요동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은 불과 2년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만 보더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종전 제주도의 선거양상을 보면 '괸당선거'와 '읍면몰표' 2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지역출신이나 연고지역 출마가 아니면 당선이 힘들었다 정당 색채보다는 괸당문화가 선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런 지역적 색체가 약해지면서 각 선거구별 이변이 속출했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이주민이 많은 동지역의 중요성이 커지기도 했다.

이번 선거 역시 이런 '新풍속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들어선 촛불 민심이 밑바닥에 상당부분 깔리면서 민심의 향배를 좌우하는 양상을 띠고 있기도 하다.

현역인 원희룡 지사는 인물론을 강조하며 무소속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도 벌써부터 문재인 정부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이주민과 함께하는 제주공동체 조성 등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예비후보도 이주민 증가 등에 대비한 읍·면지역 소규모 택지개발 추진 공약을 발표했고, 녹색당 고은영 예비후보도 자신이 이주민임을 강조하며 선주민-이주민 차별 없는 정책 공약을 내걸고 있다.

출마를 공식화한 바른미래당 장성철 도당위원장 역시 이주민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정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구 도의원 출마 예비후보들 역시 유불리 셈법 계산에 여념이 없다.

오라동과 아라동, 삼양동, 이호동, 동홍동, 서홍동, 대륜동(혁신도시), 남원읍, 애월읍 등은 이주민이 급격하게 증가한 지역이다.

더욱이 몇몇 도의원 예비후보들은 지역 전통의 표심과 함께 이주민 표심 공략을 1순위에 놓고 선거운동에 뛰어들고 있어 앞으로 진행되는 선거정국에 이주민들의 표심은 어느 쪽으로 쏠릴지 그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주민 표를 13만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취업 등으로 제주로 왔다가 적응하지 못해 유출되는 경우도 많지만 이주민들중에는 30~40대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지역도 서울과 경기지역이 적지않아 예전 보수쪽보다 진보성향의 유입인구 비중이 우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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