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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H호텔 ‘노조탄압’ 논란노조 “식음업장 불법 외주화 중단” 요구
16일 기자회견 “경영난에 효율화는 거짓”
사측 부인 “수익 안나서 양도 결정” 해명
히든클리프 호텔&네이쳐 노동조합이 16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본부,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회사에 “노조탄압 및 식음 업장 불법적인 외주화 전환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서귀포시 예래천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야외풀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H호텔이 노사갈등에 휩쓸렸다. 노조에서 ‘노조탄압’이라며 회사 대응을 폭로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H호텔 노동조합은 16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에 “노조탄압 및 식음 업장 불법적인 외주화 전환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4일 노조를 설립하고 사측에 단체협약을 제안한 뒤 차일피일 협상이 미뤄졌고, 지난 3월 협약 체결 후에는 식음부분 사업을 다른 업체에 양도하고는 노조원들에게 이 업체로 고용전환을 받아들일 것을 종용하고 있다.

새로 식음부분 사업을 양수받은 H사는 현재 호텔의 객실사업부 외주업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또, H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와 케이터링 사업을 협업하고 있기도 하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이 일련의 과정에 대해 “사측이 주장하는 경영난, 효율화를 위한 양도양수는 거짓이며, 실은 노조가 설립되고 얼마 후부터 조합원 대부분이 속해 있는 F&B(식음조리) 업장을 들어내어 노조를 말살하기 위한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노조원 42명 가운데 40명이 식음부 소속이다. 이에 따라 “이를 증명하기 위한 정황과 증거 또한 확보하고 있으며, 차후 형사 고소 및 고발 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의 무분별한 노조 말살 정책으로 인해 벌써 5명의 직원이 퇴사를 하였고, 퇴사를 앞둔 직원이 3명이나 발생했다”고 반발했다.

그리고 “외주업체로 이직을 희망하는 직원은 단 1명 뿐이며, 원치 않는 전환배치를 받아 제주도의 조리팀에서 서울의 마케팅 팀으로 발령받게 된 직원 1명을 포함하여 40여명의 직원은 모두 이 곳에 남아 열심히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히든클리프 호텔&네이쳐 노동조합이 16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본부,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회사에 “노조탄압 및 식음 업장 불법적인 외주화 전환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공개한 사측의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회사는 4월 2일부로 식음부분 사업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최종 양도 양수일로 계약된 4월 15일까지 고용승계에 대한 여러분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통보했다.

다른 메시지에는 ‘고용전환자는 동일근로조건으로 H서비스 직원으로 종전과 같은 업무를 4월 16일부터 시작한다. 미전환자는 4월 16일부로 호텔 내 전 식음 업장이 양수회사의 관리 하에 들어감으로서 업장출입이 불가능하며, 대기발령의 인사조치가 되어 이후 주차관리, 객실관리, 세일즈 보조, 시설관리 보조 등 타업무로 배정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지난 11일자 발송한 내용은 ‘해고’를 언급하고 있다.

‘고용승계 원하지 않는 분들은 16일자로 대기발령 상태로 되며 출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집에서 계시든 여행을 가시든 하시면 됩니다. 법적으로 최장 50일까지 대기발령 가능하며, 이 때 급여의 70%가 지급됩니다. 이후 해고절차에 들어갑니다’라고 적었다.

또, ‘해고시 실업급여 신청 가능하며, 실업급여 수급 조건이 만만치 않으니 알아서 잘 따져보시기 바랍니다’라며 경고했다.

노조는 지난 11일 임금교섭을 요청했고 사측은 이날 16일 이후 임금교섭을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지난 13일에는 고객에게 문제 발생치 않기 위함과 행정 편의상 양도양수 계약일을 24일로 변경한다고 통보했다.

노조는 “객실과 식음 사업이 전부인 호텔에서 이를 모두 외주화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H사는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한데, 회사 주장대로라면 식음 적자 8억원, 호텔 적자 48억원인 상태에서 인수해서 흑자를 만들겠다는 것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H호텔 측은 <제주도민일보>에게 “노조 측에서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부인하며 “식음 부분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제주신화월드 개장으로 매출이 감소해 전체 호텔 영업에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경영 합리화를 위해 F&B 영업장을 전문경영회사에 양도하는 것”이라고 알려왔다.

이 호텔 관계자는 “H사는 부산의 특급호텔과 ICC와 협업하고 있는 전문회사로, 100% 고용승계와 동일근로 동일급여를 보장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호텔을 경영하며) 손해를 계속 가지고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적자상황이 계속될 경우) 한꺼번에 폐업 등 위기가 올 수도 있어 전체 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일자리 잃게 될 수 있다”며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조문호 기자  jjdominilb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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