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함께 아시아의 자존심 세워…3대1로 승리

일본이 북유럽 강호 덴마크를 침몰시키며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25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남아공 러스텐버그 로얄 바포켕 경기장에서 벌어진 덴마크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E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혼다 게이스케(24·CSKA모스크바)와 엔도 야스히토(30·감바)의 연속 프리킥 골과 오카자키 신지(24·시미즈)의 쐐기골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2002한일월드컵 이후 16강에 진출한 것은 처음. 신예 스타 혼다와 200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엔도는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넣어 일본의 16강행을 이끌었다. 특히 혼다는 카메룬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2골째를 기록했다.

오카자키는 후반 교체로 들어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는 일본과 꼭 이겨야만 오를 수 있는 덴마크의 경기는 예상대로 초반부터 불이 붙었다.

초반 덴마크가 공세를 가하는 가운데 일본은 간간이 역습 위주의 경기 운영을 펼쳤다.

일본이 먼저 골문을 열었다. 혼다는 전반 17분 얻은 프리킥을 자신의 장기인 무회전 킥으로 연결해 덴마크의 골네트를 갈랐다. 하프라인에 근접할 정도로 먼 거리였다. 이후 덴마크의 반격이 시작됐지만 일본은 엔도의 추가골로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 30분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엔도가 오른발로 감아 차 덴마크의 골망을 또 흔들었다.

일본은 후반 들어 수세로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공격에 치중한 덴마크의 수비 공백을 활용해 위협했다.

덴마크는 쇠렌 라르센(29·뒤스부르크), 크리스티안 에릭센(18·아약스) 등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까지 투입하며 물꼬를 트려고 했다.

욘 달 토마손(34·페예노르트)의 후반 36분 페널티킥 골이 나오기까지 덴마크는 일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일본의 밀집수비가 돋보였다.

추격을 허용했지만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는 일본은 여유로웠다. 오히려 후반 42분 혼다의 환상적인 개인기에 이은 패스가 오카자키의 쐐기골로 이어져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E조 2위로 16강에 오른 일본(2승1패 승점 6)은 F조 1위 파라과이와 16강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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