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 대항 정착…야간개회식 등 프로그램 내실화
무리한 동원 '텅 빈 관중석'…화합체전 완성 '먼걸음'

제52회 제주도민체전이 15일 폐회식을 끝으로 사흘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첫 야간개회식과 4.3의 프로그램을 녹여내는 등 개회식 프로그램 내실화와 읍면동 대항 시스템의 정착 등의 성과도 있었지만 여전한 자생단체 동원의 문제점 등의 숙제를 남기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이다.

지난 13~15일 제주시 일원에서 열린 이번 도민체전은 '돌으멍 건강체전, 웃으멍 화합제주'의 캐치프레이즈 아래 학생·일반·장애인부 경기에 745팀·선수단 1만5197명(임원 1901·선수 1만3296)이 출전했다.

지난해부터 운영된 읍·면·동 대항경기 시스템이 각 지역별 체육회 조직과 선수단 본격구성 및 훈련으로 그 역량이 발휘되는 등 정착단계에 들어서며 지역단위 스포츠 활성화 전기를 마련했다.

이와함께 학생부 스포츠클럽 대항 경기 확대를 통해 학교체육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그 결과 육상, 역도, 수영에서 37개의 대회 신기록이 수립됐다.

체전의 꽃인 개회식 프로그램 내실화도 성과 중 하나다.

종전에 도체육회에서 맡아 주간에 개최되던 계회식을 제주시가 주도적으로 연출하며 체전 사상 첫 야간개회식이 이뤄졌다.

개회식 공연에 제주4.3 70주년의 화해와 상생의 땅을 주제로 한 이애주 교수의 진혼무(살풀이) 공연과 함께 김만덕과 조낭정신을 공연으로 녹여내며 변화를 꾀했다.

또한 선수단 입장에서 있어서도 읍면동 대항체전의 취지에 맞춰 4개문을 통해 동시 입장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화해와 상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많은 변혁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화합체전의 완성까지는 먼 길이라는 지적이다

개회식 당일 강풍, 둘째날 폭우, 마지막말 미세먼지 등 악천후에 직면한점도 있었지만 마을주도의 행사참여보다는 각 읍면동, 실과별 공무원 응원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공무원 체전'의 오명을 벗지 못했다.

아울러 개회식 당일 전 읍면동 자생단체 총동원이 이뤄지며 관중석을 메웠으나 개회식 본 공연 시작 30분도 안돼 대부분의 관중이 빠져나가며 텅 빈 관객선이 연출되기도 했다.

더욱이 개회식 진행에 있어서도 수차례의 방송사고와 함께, 개개의 공연에 있어 사회자의 해설이 없어 관중들이 공연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 없이 멍하니 구경하는 등 진행 곳곳에 미숙한점이 계속된 점도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한차례의 수레바퀴를 돈 도민체전에 화합과 상생, 공존의 정신을 넣어 보다 발전된 도민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으나 부족한 점도 많았다"며 "이번 체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모두가 행복한 대회를 만들었음 하는 바램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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