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에 빝나는 수비…빠른 스피드·개인기 갖춘 공격력 막강

"패스와 활동량은 적지만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한 허정무호의 맞상대 우루과이의 전력을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통해 도출해낸 결과다.

우루과이는 A조에서 프랑스(0대0), 남아공(3대0), 멕시코(1대0)를 상대로 2승1무 승점 7점을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겉으로 보이는 결과만 따지고 보면 세 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탄탄한 수비가 눈에 띈다.

오스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63)은 프랑스전에서 알바로 페레이라(25·포르투, 이하 A.페레이라), 디에고 고딘(24·비야레알), 디에고 루가노(30·페네르바체), 마우리시오 빅토리노(28·우니베르시다드, 이하 M.페레이라)로 구성된 포백을 선보였다.

그러나, 남아공전과 멕시코전에서는 오른쪽, 왼쪽 풀백 자리에 각각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26·벤피카), 호르헤 푸실레(26·포르투)를 기용했고, 루가노와 짝을 이루는 중앙수비 파트너에는 고딘과 빅토리노를 번갈아 투입했다.

프랑스전을 치른 뒤, 남아공전과 멕시코전에서 다소 변화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멕시코전에서는 막판 공세를 잘 견뎌내며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들은 미드필드진과의 간격을 좁히면서도 일자라인을 꾸준히 지키며 효율적인 협력수비를 펼치는 것으로 분석돼 허정무호를 적잖게 애먹일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는 한 수 아래의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던 남아공전을 제외하면 득점력이 다소 떨어진다. 남아공전 승리를 제외하면, 두 경기에서 1골에 그친 셈이다.

프랑스전에서는 지역방어에 치중하면서 디에고 포를란(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역습을 앞세워 득점을 노렸지만,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멕시코전에서는 15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은 5개에 그쳤고, 득점도 루이스 수아레스(23·아약스)가 기록한 한 골이 전부였다.

타바레스 감독은 프랑스전에서 수아레스와 포를란을 투톱으로 기용한 반면, 남아공-멕시코전에서는 에딘손 카바니(23·팔레르모), 포를란, 수아레스로 이어지는 스리톱을 썼다.

공격은 주로 후방에서 이어지는 패스를 포를란이 받아 마무리하는 형태를 보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및 유럽무대에서 맹위를 떨친 포를란의 능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이는 다소 단조로울 수 있지만, 카바니와 수아레스가 수비를 분산시킨 뒤, 포를란에게 찬스를 많이 열어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패스 빈도도 크게 많지 않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경기당 평균 6~7차례 패스연결을 시도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짧은 패스보다는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카운터 형태를 선호한다.

3경기 평균 패스 성공률은 65.75%로 그다지 나쁘지 않지만, 미드필드진부터 시작되는 전방 압박수비를 펼치면 공격루트를 쉽게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별리그를 통틀어 경기당 평균 10km를 뛴 선수가 A.페레이라와 포를란 두 명일 뿐, 대부분의 선수들은 7~8km 대를 뛰었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 등이 10~11km를 뛰는 점과 비교하면 적지만,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순간적인 폭발력을 이용하는 경기 패턴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빠른 스피드와 힘, 개인기를 두루 갖춘 포를란 등 우루과이 공격진이 3경기를 통해 찬스 상황에서 출중한 집중력을 보여준만큼, 한국이 전후반 내내 수비진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루과이는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 지난 두 경기에서 썼던 스리톱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꺼운 포백라인을 기반으로 한국의 공격력을 버텨낸 뒤, 순간의 틈을 이용한 카운터나 체력전으로 찬스를 살리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전을 앞두고 경고누적 및 퇴장 등 전력누수가 없는 만큼, 남아공 멕시코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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