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용 경위 추격전 범인 검거·양진석 순경 돈가방 찾아줘
이상정 청장, “도민들에게 영웅은 든든한 역할 해내는 경찰”

서귀포시 성산파출소 소속 백영용<사진 왼쪽> 경위가 13일 제주지방경찰청 이상정 청장에게 표창을 받고 있다. / 사진=제주지방경찰청.

최근 맨발의 투혼을 보이며 절도범을 붙잡은 제주경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서귀포서 성산파출소 소속 백영용 경위는 지난 3월 31일 낮 12시 15분쯤 관내 리사무소 앞에서 ‘방금 차량에 있던 현금 80만원이 든 가방을 훔쳐갔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은 백 경위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백 경위는 피해자 진술과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 인상착의(20대 초반 남성, 검정 옷 등)를 확인했다.

파출소에 근무하기 전 오랜 형사생활을 했던 백 경위는 용의자가 현장에서 멀리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직감했다. 형사의 ‘촉’ 이었다.

백 경위는 주변 일대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백 경위는 12시 50분쯤 용의자가 택시에 타는 것을 발견했다. 추격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용의자가 낌새를 챘는지, 택시에서 내려 차량이 갈 수 없는 농로를 따라 도망치기 시작했다. 백 경위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순찰차에서 내려 쫒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된 것이다.

추격과정에서 백 경위가 신고 있던 경찰화가 벗겨져 발바닥이 찢어졌다. 백 경위는 멈추지 않았다. 용의자를 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맨발의 추격전은 3km가량 이어졌다. 결국 백 경위는 거세게 저항하는 용의자를 붙잡았다. 피해품은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

백영용 경위는 “오랜 형사생활을 했지만 범인을 검거하려고 이렇게 많이 뛰어본 것은 처음”이라며 평소 꾸준히 체력관리를 해온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한명의 제주경찰도 분실물품을 회수해 주인에게 돌려줘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귀포서 중문지구대 양진석 순경이다.

양진석 순경은 지난 6일 오후 7시 25분쯤 ‘방금 버스에 현금 220만원이 든 가방을 두고 내렸다’는 112신고를 접수하자 즉시 신고자와 통화하며 하차시간, 버스 이동경로를 확인, 신고접수 8분 만에 해당버스를 발견해 분실가방을 신속히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제주지방경찰청(청장 이상정)은 13일 백영용 경위와 양진석 순경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이상정 청장은 “영웅은 헐리웃 영화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절도 피해를 당하거나 가방을 잃어버렸던 도민에게는 바로 여러분들이 진정한 영웅”이라며 “이들을 본받아 각자 맡은 바 자리에서 아무리 작은일 이라도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하는 제주경찰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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